brunch

강한 놈과 오래가는 놈

달리기 천재 토끼

by 열정적인 콤플렉스

달리기 천재 토끼는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다. 천재와 범인이 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똑같은 4발을 가졌음에도 달리기에 주어진 신체를 활용하는 타고난 역량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거북이는 토끼를 이길 수가 없다. 하지만,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토끼가 지나간 길을 묵묵히, 포기하지 않고 따라갔기 때문이다. 토끼가 그 길을 지나가는 데 걸린 시간의 몇 배가 걸릴지라도 토끼가 뛰어가는 모습에서 배우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며 그 길을 토끼처럼 뛰지는 못해도 걷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달리기 천재 토끼가 넉넉한 차이에 '자만'하며 게을러졌을 때도 거북이는 자신이 가진 유일한 무기인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쉼 없이 발휘했다. 그렇게, 우리가 다 아는 결과처럼 거북이는 달리기 천재 거북이를 달리기 경주에서 이긴다.



"살아보니까 말여,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 영화 '짝패'



영화 '짝패'에서 배우 이범수가 연기한 필호가 왕년에 또래 중 최고였던 친구를 잡고서는 한 유명한 대사다. 이 말은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젊었을 적에는 이런 말을 들어도 꾸준함을 '별 거 아닌'것으로 생각했다. 번쩍이는 한 번의 아이디어로, 건강하고 젊음을 무기로 한 번에 실행하거나 뒤집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삶을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실행력을 장착한 사람이 꾸준함을 함께 가질 때의 무서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빛을 발한다는 것을 살면서 배웠다.




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 是故君子誠之爲貴(성자물지종시 불성무물 시고군자성지위귀)


성실함이란 사물의 시작과 끝이니, 성실하지 않으면 어떤 사물도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성실하려 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 중용



군자나 성인까지 거창하게 갈 필요가 없다. 크던 작던 어떤 일을 시작해서 끝까지 해본 적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성실한 천재'다. 타고난 재능을 가졌고, 그 재능을 실존하는 무엇인가로 만들어 가려는 집념과 노력, 그리고 타인의 조언에 귀를 열 줄 아는 사람. 입시판에서 의대를 '타고난 1%들이 게이름 피우지 않고 노력해서 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저 한 순간의 반짝 노력, 타고난 머리만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말이다.



게으른 천재는 강하게 태어났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탈이 날 수 있지만, 노력하는 천재는 강한 놈인데, 오래가기까지 하는 놈이 된다.





keyword
이전 18화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