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을 준비하는 낳자
학교에서 학생회장 선거가 열렸어요. 낳자는 이번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공약을 내세웠어요.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엔 아이가 적게 태어나 놀이터엔 함께 놀 친구가 없습니다. 또한, 부모님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일해 저희와 함께 할 시간도 없습니다. 저를 학생회장으로 뽑아주시면 ‘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을 만들어 아이들이 더 많이 태어나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더 많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후보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반박했어요.
“낳자 후보가 내건 공약은 어린이 학생회장 선거에서 이야기할 문제가 아닌 어른이 해야 할 문제입니다. ‘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과 같은 제안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어린이 학생회장은 학교에서 학생의 관심사와 필요를 해결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에서 하려는 일은 국가적 차원의 인구 정책의 문제로, 어린이 학생회가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학생회는 주로 학교 내의 활동과 환경 개선, 학생의 복지와 권리 보장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낳자 후보가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학생이 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환경과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저를 회장으로 선택해 주십시오.”
그 말에 낳자는,
"여러분의 우려를 이해합니다. 그러나 제가 제안한 '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은 단순히 국가적 차원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공약은 우리의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으며, 학교와 사회 내에서 우리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어린이가 힘을 합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우리 일이 아니라 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미래는 우리의 세상입니다. 우리가 살 미래는 우리가 선택해야 합니다. 어른이 된 그때도 지금처럼 아이를 낳지 않는 세상이 된다면,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지금 하지 않는다면 그때도 할 수 없을 겁니다.
'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은 단순히 출생률 증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학교와 사회에서 친구가 부족한 문제와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희망적인 일입니다. 이 공약은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바꾸는 공약입니다.
학생회가 출생률이 적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작은 규모에서 시작한다면 그것이 점점 커져 커다란 변화를 끌어낼 것입니다. 눈사람을 만들 때, 주먹만 한 크기의 눈을 먼저 뭉칩니다. 그것을 굴려 크게 하여 눈사람을 만듭니다. 우리가 내는 목소리가 작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씨가 되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할 수 없습니다. 어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너무 바쁩니다.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낳자의 말을 듣고 옳다고 생각한 친구들이 많았고, 많은 친구의 마음을 움직였어요. 그리고 낳자는 학생회장으로 당선되었어요.
학생회장으로 뽑힌 낳자는 곧바로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섰어요. 먼저, 그는 '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을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웠어요. 이 조합은 전국의 어린이가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내고,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였어요. 낳자는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첫걸음을 떼기로 했어요.
낳자는 학교 도서관으로 가서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전국의 초등학교 학생회장에게 연락하는 것이었어요. 이를 위해 그는 각 학교의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를 찾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전국에 있는 수많은 초등학교 학생회장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필요했어요. 낳자는 이를 알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도서관 컴퓨터 앞에서 보냈어요. 낳자는 전국의 초등학교 웹사이트를 일일이 찾아 들어가, 학생회 이메일 주소나 학교 대표 이메일 주소를 찾아냈어요. 이메일 주소를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학교로 전화를 걸어 정보를 얻으려 했어요.
이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또한, 학교마다 홈페이지 운영 방식이 달라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았고,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회 이메일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어요. 그래도 낳자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힘든 작업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어요. 낳자는 방과 후에도 도서관에 남아 자료를 정리하고, 틈틈이 학교 대표에게 보낼 내용을 작성하며 준비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학교의 이메일 주소가 정리되었어요. 낳자는 정성스럽게 작성한 이메일을 전국의 초등학교 학생회장에게 보냈어요. 이메일에는 자신의 계획과 '전국 낳자 어린이 조합'의 목표와 어린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