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일,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by jihoomoon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순간이 있다. 특히 아이를 훈육하는 문제에서 그렇다. 엄마는 규칙을 강조하고, 아빠는 다정한 편을 들 때가 많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잘해주는 아빠'를 더 가까워하고, 때로는 아빠를 만만히 여기며 버릇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부모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흐른다. "너무 잘해주니까 아이가 버릇이 없다"는 생각과, "아이에게 늘 따뜻하고 싶은데"라는 마음이 부딪히는 것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 하지만 사랑과 방임은 다르다. 기준 없이 허용만 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세상에는 규칙이 없고,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태도 변화를 누구보다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일관성 없는 교육은 부모의 권위를 약하게 만들고, 결국 아이 스스로도 혼란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한 부부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빠는 아이가 울기만 하면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었고, 늦게까지 놀아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반면 엄마는 생활습관과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엄마의 말은 무시하고, 아빠에게만 의존하려 들었다. 결국 부부 사이에는 "내가 너무 엄격한 거야?" "당신이 너무 느슨한 거야?" 하는 갈등이 깊어졌다. 아이를 향한 사랑이라는 출발점은 같았지만, 서로 다른 태도가 오히려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한 것이다.


때때로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한 사람만 악역을 맡는 구조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편한 쪽으로 기울고, 규칙을 세우는 쪽의 부모는 점점 지치게 된다. 가족 안에서도 균형은 필요하다. 사랑을 주는 사람도, 규칙을 지키게 하는 사람도 함께 있어야 한다.


부모는 함께 기준을 세우고, 함께 지켜야 한다. 아빠가 먼저 아이의 잘못을 짚어줄 때도 있어야 하고, 엄마가 다정하게 감싸줄 때도 필요하다. 역할을 고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는 이 과정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때로 엄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것이 곧,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의 밑바탕이 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 위에 건강한 규칙과 일관된 태도가 함께 쌓일 때, 아이는 비로소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랄 수 있다.

부모는 아이 앞에서 하나의 팀이 되어야 한다.

서로를 견제하는 부모가 아니라, 함께 아이를 세워주는 부모여야 한다.

사랑도, 규율도 함께 품을 때, 아이는 세상 앞에 바로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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