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결론을 내리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건 싫다. 모순된 두 가지 마음의 충돌이다.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닫는다. 세상 그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제어할 수 없다. 시간을 더 빠르게, 혹은 더 느리게 밀거나 당기며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제야 나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 그냥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얕고 짧게 내 쉰다. 나는 지금 이 골방에서, 대체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업실 청소를 마치고 캔 맥주를 마시며
-브랜드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