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여행, 카페 여행]
[이 글은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하던 미팅이 '어쩌다 커피 여행'이 된 것을 기록하는 것으로
돈을 받고 적는 광고성 글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의 커피 여행기임을 알려 드립니다]
용인의 더커피빌리지를 찾은 것은 8월 중순이었다.
초록 잔디와 초록나무에 둘러싸인 카페 건물이 매력적이었으며
카페의 브랜드가 커피가 강조된 '더커피빌리지'였기에
커피 맛과 커피로 인한 카페의 감성을 기대하며 찾게 되었다.
카페로 가는 길은 조금 험난했다.
용인의 도로가 엉망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카페 근처에 공사장이나 공장이 있는지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차량과 자주 만났어야 했고,
포장이 다 뜯긴 큰 웅덩이가 있는 좁은 골목을 지나야 했다.
그리고 카페 근처는 거의 공장들이어서
여기에 과연 카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올라왔다
그러나 언덕을 올라 카페에 들어서면 또 다른 세상이 나온다.
잘 가꿔진 정원에 단정하고 심플한 건물이 꽤 멋스럽다.
카페의 초록 잔디를 지나 건물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세미나 및 파티를 위해 대여해 주는 Foothill이라는 공간이 있고
오른쪽에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카페 건물이 있다.
카페는 1층과 2층을 사용하며 1층에서는 베이커리를 함께 하고 있다.
팀장님은 카페의 마당에 서서
어린 시절 살았던 집 같은 느낌이라고 좋아했다.
마당의 초록 잔디와 담벼락에 걸친 나무들이
2층 양옥집의 잘 정돈된 마당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카페는 계절이 잘 보이는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사계절 어느 날에 오더라도
음악과 함께 커피에 충분히 취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건물은 살짝 낡은 듯했지만
잘 관리가 되어 있어 세월을 느끼기에 나쁘지 않았고
우리는 초록 마당이 보이는 1층에 앉아
종이컵이 아닌 도자기 잔에 주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를 마셨다.
커피는 아주 좋지는 않아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참고로 팀장님과 나의 입맛은 꽤 높은 편이라
우리 모두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커피는 어쩌면 레전드급일지도 모른다.
담백한 유기농 빵에 아이스크림을 발라 먹는 세트도 주문했는데
빵에 발라먹는 아이스크림이 좀 낯설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우린 그냥 먹는 담백한 빵이 더 좋았다.
오픈 첫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우리는 편안히 커피를 즐길 수 있었고
이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 흘러나와 음악에도 취해 버렸다.
그렇게 우리의 수요커피회는
팀장님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경험도 나누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에 감사하며 마무리했다.
자리를 뜨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다.
바로 '더커피빌리지'라는 브랜드 때문이었는데
카페가 가진 컨텐츠에 비해 '더커피빌리지'라는 브랜드가 너무 평이했고,
고객들에게 전달할 어떤 감성을 터치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곳의 간판을 보면 여러 회사가 모여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너무 공급자 중심의 브랜드인 것 같아 그래서 더 아쉬웠다.
브랜드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보니
이것도 직업병인지라
잘 만든 브랜드와 잘 만들었으면 좋을 브랜드들을 구분하게 된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 편안하게 자주 찾아갈 것만 같은 카페,
행사가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작은 모임을 열고 싶은 공간,
자극적인 맛보다는 건강을 배려한 심플한 베이커리,
이런 좋은 자산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감성에 더 적합한 브랜드를 만든다면
훨씬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