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한 하루]
나이 들어 부쩍 서운함이 많아지고
우울해하는 언니를 위해
일주일 예쁘게 보내라고 꽃바구니를 보냈다.
나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줄곧 엄마 역할을 대신해 왔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내게 의지하는 게 많아져 갔다.
올해 언니의 환갑을 맞아
동생들과 짧은 여행도 다녀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많이 우울해하고 있었다.
수술을 기다리는 두려움과
기대했던 언니의 생일에,
그리고 뒤 이은 조카들의 생일에
무심하고 무뚝뚝한 아들들의 반응이
존재감 없는 엄마의 자리처럼 느껴져
더 서운함이 컸었나 보다.
그래서 나는
언니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
내가 자주 가는 단골 플라워샵에
언니가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
언니 몰래 서프라이즈 꽃 배달을 의뢰했다.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언니에게
딱 일주일만,
꽃이 지기 전 딱 일주일만
예쁜 꽃을 보면서
행복하게 지내라는 의미에서였다.
내가 바란대로 언니는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뻐했고,
딱 일주일 동안은
매일 아침 출근해서 예쁜 꽃을 보면서
그렇게 행복해했다.
그래서 나도
언니의 기쁨만큼 행복했던 일주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