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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숲 이미림 Sep 24. 2021

꽃으로 전한 일주일의 행복

[오늘도 행복한 하루]

나이 들어 부쩍 서운함이 많아지고

우울해하는 언니를 위해

일주일 예쁘게 보내라고 꽃바구니를 보냈다.



나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줄곧 엄마 역할을 대신해 왔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내게 의지하는 게 많아져 갔다.


올해 언니의 환갑을 맞아

동생들과 짧은 여행도 다녀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많이 우울해하고 있었다.



수술을 기다리는 두려움과

기대했던 언니의 생일에,

그리고 뒤 이은 조카들의 생일에

무심하고 무뚝뚝한 아들들의 반응이

존재감 없는 엄마의 자리처럼 느껴져

더 서운함이 컸었나 보다.


그래서 나는

언니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

내가 자주 가는 단골 플라워샵에

언니가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

언니 몰래 서프라이즈 꽃 배달을 의뢰했다.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언니에게

딱 일주일만,

꽃이 지기 전 딱 일주일만

예쁜 꽃을 보면서

행복하게 지내라는 의미에서였다.


내가 바란대로 언니는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뻐했고,

딱 일주일 동안은

매일 아침 출근해서 예쁜 꽃을 보면서

그렇게 행복해했다.


그래서 나도 

언니의 기쁨만큼 행복했던 일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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