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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Nov 04. 2020

인생을 두 번 사는 법

'어제 일기'의 가치

요즘 대부분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특이한 점이 있는데 대부분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어?"라는 

대답이다. 과거도 모르고 미래는 더더욱 모르고 현재는 오리무중!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는 교훈처럼 세상 시끄러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적어도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일이다.

그런데 바쁘게 이일 저일 잔무를 처리하고 집안일 걱정하다 보면 어느새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다.

이래서는 도저히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불안해진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생을 두 번이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솔깃해진다.

인생을 두 번 사는 방법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 번은, 현재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고

두 번은, 어제의 인생을 기록하며 이해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면 인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새로운 관점이 없으면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무료한 반복만 있을 뿐일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제대로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환경에 맞추어서만 대응하는

수동적인 방식으로는 절대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 메모와 일기들을 써오다가 최근부터 '어제 일기'라는 걸 쓰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다음날 쓰는 일기입니다. 사실 현장감 느껴지도록 그날 일어난 일을 그날 기록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일어났던 일들을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혹은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이해가 되거나 어떻게 행동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차이지만 '오늘 일기'와 '어제 일기'는 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오늘 일기'는 사건 기록을 중심으로 내용을 기록하게 되더라고요. 자칫하면 체크리스트 같은 팩트 기록만

남기게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물론 그때그때의 감정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감정이 살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일기'는 달랐습니다. 적어도 잠을 잔다는 시간적 간극이 충분히 있는 데다가 아직까지는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이므로 차분히 복기하며 미래의 내가 어제의 나를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팁을 드리자면 '어제 일기'는 가급적 긴 호흡으로 써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물리적인 시간을 정하지 않고 일기를 작성 하기에는 출근 준비가 급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현재의 여건에 맞추어 30분 혹은 한 시간 정도를 투여하여 내 감정을 쏟아내 보는 것입니다.

앞뒤 문맥이나 화려한 표현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오롯이 나만 알면 되니까요. 절대 잘난 체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개하지 않을 것이니까요. 모든 내용들을 어제의 그 상황을 이해하는데 집중해 보는 것입니다. 방금 썼던 내용을 검토할 필요도 없습니다. 생각이 나는 대로 성실하게 그저 기록을 하면 그뿐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어제 일기를 쓰기 전 전날 작성했던 일기를 다시 읽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주말에 시간이 되면 일주일치 일기를 천천히 낭독을 하며 스마트폰에 녹음을 해둡니다.

크라우드에 저장을 해두면 더욱 좋습니다.

그래서 짬짬이 시간이 남으면 내 일기 낭독을 듣는 것입니다.  아마도 매우 낯선 경험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자기 목소리에 익숙한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이렇게까지 하고 나니 어느 정도 저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왜 끊임없이 먹고 싶은지, 왜 미운 사람은 하루도 쉬지 않고 주변에

출몰하는지 이런 소소한 모습들을 알아가기 시작하자 무엇보다도 불안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늘 불꽃처럼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했지만 항상 어딘가는 어두운 빈 방 같은 허망함이

나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었는데 마치 촛불을 켠 것처럼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LED 전구처럼 환한 모습으로 모두 알 것 같다고 말하진 못하겠습니다. 아직도 어둠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모닥불 주변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다거나 도대체 내가 뭘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한번 꼭 '어제 일기' 기록에 도전해해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올해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 짧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삶도 오늘처럼 혹은 어제처럼 산다고 생각했을 때 불만이 생긴다면 무엇보다 나를 다시 생각하고 바라보아야 할 시간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많은 상식과 좋은 것들이 넘쳐나도

내 마음을 모른다면 그 어떤 것도 만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배우는 것도 나의 기준 없이 배운다면 그 지식은 결국 시간이 조금 지나가면 사라지고 말뿐입니다.

진정 내가 원하는 지식이 아니었다면 말이죠.

그래서 나의 관점으로 정립되는 리터러시(literacy)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을 두 번 사는 방법!

상황에 집중하지 말고 수순 하게 내 관점으로 이해하게 된 세상을 진실되게 기록하기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너무 많은 도움이 되어서 혹시 나와 같은 마음이 드는 분을 위해 글로 작성해 둡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디지털 시대에 가능성은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응용하느가에 따라서 삶의 질은 정말 천차만별하게 달라집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잘 사용한다면 그 어떤 도구보다 더 멋진 삶을 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공한 인생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는 시간에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나의 선천적인 재능을 혹시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이 왔다 싶었는데 어느덧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훌쩍 우리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모쪼록 연말이 오기 전 한해 정리를 잘하셔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좀 더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모두에게 평안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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