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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Nov 10. 2020

독서가 가진 치유의 힘

독서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강연을 미셸 쿠오가 테드에서 말합니다.

그녀는 하버드를 나와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을 도와주는 일도 하고 있다.

책 그리고 독서를 활용해 그들을 도운 대표적인 사례를 가지고 강연을 진행했는데 마음을 울리는 영상이다.

미셸 쿠오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소설가 제임스 볼드윈입니다.

1980년대에 서부 미시간에서 가 미셸 쿠오 자랄 때에는 사회 변화에 관심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제임스 발드윈에게 눈을 돌렸던 것 같아요.

그 공백을 채우고, 인종적 자각을 느끼기 위한 수단이었죠.

하지만 미셸 쿠오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인지 미셸 쿠오가 느끼기엔 그의 이야기가 마치 그녀를 꾸짖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올바른 자세를 가진 자유주의자들은 있지만 진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그 상황을 알릴 사람을 찾으면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미셸 쿠오는 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지?"

결국 미셸 쿠오는 미시시피 델타 지역으로 갔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말이죠.

자리 잡았던 학교는 도서관도, 지도 교사도 없었습니다. 교사 중 절반은 임시 교사였고, 학생들이 싸움에 연루될 때는 학교 당국이 그 학생들을 지역 교도소로 보내곤 했답니다.

 

이 학교에서 그녀는 패트릭을 만났습니다. 패트릭은 15살이었지만 두 번의 유급으로 8학년이었어요.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죠. 

패트릭에게는 단 하나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거였죠.  때때로 학교가 너무 우울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항상 싸우고, 선생님은 떠나버렸기 때문이죠. 

그녀는 열정적이었고, 22살에, 누구보다 긍정적이었기에 그녀의 전략은 단지 그의 집에 나타나 

"얘야, 학교 갈래?"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실제로 먹혔습니다. 

패트릭과 교감하는 법을 알게 된 그 무렵에 그녀는 하버드 법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또다시 이 질문과 마주했죠.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지? 내가 머물 곳은 어디지? 

그런데 그녀는 외롭고, 지쳐있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설득했죠. 

명문대 법학 학위를 가지면 더욱 폭넓게 더 많은 걸 바꿀 수 있을 거라고요. 

그리고 그녀는 그곳을 떠났습니다.


 

3년 후, 법대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미셸 쿠오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패트릭이 싸움에 연루되어 누군가를 죽였다는 거였죠. 미셸 쿠오는 좌절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믿고 싶지 않았죠. 그러나 이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감옥에 있는 패트릭은 만났고 그는 그가 누군가를 죽였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눈을 떨구며, 갓 태어난 어린 딸이 있다고 했죠. 그 딸을 실망시켰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서둘러 대화를 나눴고, 불편한 느낌을 미셸 쿠오는 느낍니다.

그러다 패트릭이 출소를 하고 미셸 쿠오는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의 법적 소송을 도우다가 문득 딸에게 편지를 써보기를 권했는데 그의 글쓰기 실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책을 가지고 가서 읽게 합니다.


그렇게 편지를 써가던 패트릭은 정말 놀랍게 성장합니다.

패트릭이 딸에게 쓴 편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미셸 쿠오가 소개합니다. 


"강에 그늘진 곳이 있어도 나무 사이로 빛이 비친단다. 그 나뭇가지에 오디가 가득 달려있으니 

팔을 길게 뻗어 그것들을 따 보렴." 

"The river is shadowy in some places but the light shines through the cracks of trees... 

On some branches hang plenty of mulberries. You stretch your arm straight out to grab some."


그리고 그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편지를 씁니다. 


"눈을 감고 단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렴. 나는 이 시를 마음으로 느낀단다. 그리고 너도 그러길 바라."

"close your eyes and listen to the sounds of the worlds. i know this poem by heart and i would like you to know it, too."


책을 읽는다는 건 별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큰 힘이 있는 것도 아니죠. 저는 칼이 펜보다 약한 적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개인의 관점을 변화시켜 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행동하게 만들어주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내내 감동이 느껴지더군요. 꼭 한번 감상해볼 만한 영상인 것 같습니다.


https://www.ted.com/talks/michelle_kuo_the_healing_power_of_reading?utm_campaign=tedspread&utm_medium=referral&utm_source=tedcom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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