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은 책 두께에 놀라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했는데 저자의 서두 글을 보고 나서 바로 구입하고 말았다. 생각보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누구나 "저 사람 때문에 피곤해 죽겠어!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걸까?" 이런 말을 해보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을 땐 더욱 힘들다. 나 자신이나 타인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면 인생이 정말 많은 방향에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이번 기회에 인간 본성의 법칙을 이해하고 싶은 것이다.
뜻밖에 아주 야비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짜증 내지 마라. 그냥 지식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
인간의 성격을 공부해가던 중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새로 하나 나타난 것뿐이다. 우연히 아주 특이한 광물 표본을 손에 넣은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라
-쇼펜하우어-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연구 덕분에 인간 본성의 법칙을 쉬운 어조로 역사적 사례와 함께 읽을 수 있어 방대한 분량을 생각보다 쉽게 읽어갈 수 있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전 작가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던 작가는 50개가 넘는 직업을 거쳤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서 보니 그 모든 경험과 책에서 얻은 지식이 한데 연결되었고 책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의 상처, 공격성, 역할, 무의식, 결핍, 대물림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작가는 알기 쉽도록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 진행은 지루하지 않으며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책이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장은 한 차례 파티가 끝나고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이었다. 바로 우리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우리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죽음을 다룬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우리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풀어주며 마무리한다.
18가지 법칙은 그 소제목을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전체 책 내용을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18개 법칙으로 각 장이 구성된다. 각 장 시작은 역사적 사건을 먼저 소개하고 이에 대한 해석이 이어진다. 이후 각 장 별로 인간 본성의 열쇠 혹은 기술들이 소개된다.
Law 1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
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한다.
Law 2 자기도취의 법칙
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Law3 역할 놀이의 법칙
가면 뒤의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Law 4 강박적 행동의 법칙
강박적 유형을 파악한다
Law 5 선망의 법칙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욕망의 대상이 돼라
Law 6 근시안의 법칙
사건을 뒤흔드는 더 큰 흐름을 주시한다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매일의 습관이다.
사람은 성격 때문에 살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부정적 패턴에 빠진다.
사람은 절대로 같은 행동을 한 번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170p
Law 7 방어적 태도의 법칙
상대를 긍정해서 저항을 누그러뜨린다
Law 8 자기 훼방의 법칙
태도를 바꾸면 주변이 변한다
Law 9 억압의 법칙
내 안의 어둠을 직시한다
Law 10 시기심의 법칙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Law 11 과대망상의 법칙
나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평가한다
Law 12 젠더 고정관념의 법칙
나에게 맞는 성 역할을 창조한다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시기심이 가장 흔하게 발동되고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다.
시기심을 느끼는 사람은 처음부터 친구가 되려는 경우가 많다.
친구 사이가 되면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그 시기심을 숨길 수가 있다.
- 431p
Law 13 목표 상실의 법칙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지침으로 삼는다
Law 14 동조의 법칙
집단의 영향력에 저항하라
Law 15 변덕의 법칙
권위란 따르고 싶은 모습을 연출하는 기술이다
Law 16 공격성의 법칙
상냥한 얼굴 뒤의 적개심을 감지한다
Law 17 세대 근시안의 법칙
시대의 흐름에서 기회를 포착한다
Law 18 죽음 부정의 법칙
인간의 운명인 죽음을 생각한다
인간은 우리의 감정 경험이 단순하다고 믿고 싶어 한다.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미워한다. 이 사람은 경외하지만, 저 사람에게는 경멸밖에 못 느낀다. 하지만 정말로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가 단순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거의 늘 양면적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인간 본성의 근간을 이루는 ‘팩트’다. 우리는 사랑하면서 동시에 증오할 수 있고, 존경심과 시기심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다.
- 711p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 이렇게 단편적으로 메모만 해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진작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부분도 많았다. 본성을 알아 간다는 것은 어쩌면 성인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강에 저녁에 나가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쉬기도 하고 몸을 풀며 달리기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최근 들어 나이트런이 인기라더니 눈으로 직접 그 모습을 보게 되니 다들 멋져 보였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아마추어지만 모두들 제대로 복장을 하고 있어 다들 수준급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걷고 달리는 게 당연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하루에 만보를 걷기가 힘든 세상이다. 그러니 이렇게 달리는 모습이 더 희귀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걷고 달리며 내 몸을 사용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일이란 걸 요즘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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