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Ordinary Journey
"저의 작품에는, 제가 걸어온 길에서 파생된 '만화, 건축'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세 가지 언어가 하나의 이미지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Federica Del Proposto: Extra + Ordinary Journey'는 페데리카 델 프로포스토의 마시마 최조 개인전으로 170여 점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관람객들을 맛이 합니다. 'Ordinory (평범한)'에 'Extra'가 더해져 특별한 이라는 뜻이 되듯이 여러분들의 일상에 이번 전시가 더해져 각자의 특별한 여정을 만들어가는 촉매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페데리카 델 프로포스토(Fedenico Del Propasto)
"대부분의 일러스트레이터와 달리 저는 건축을 전공했지만 독학으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케이스입니다.
물론 건축을 공부하면서 드로잉을 많이 배우긴 했지만,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이라는 개념의 드로잉은 아니었어요. 건축 드로잉은 기술적이고 굵기의 변화 없이 깔끔한 직선을 주로 사용합 니다.
재학 당시 취미로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단편 만화를 그렸었는데,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웹만화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어요. 이 경험을 통해 습득한 풍부한 표현력은 건축을 통해 배운 깔끔한 선이라는 상반된 성향과 만나 제가 이탈리아를 떠나 프랑스에 정작 했을 때 독특한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새로운 경력를 쌓을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BIO
페데리카 델 프로포스토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그리고 비주얼 아티스트이며 현재 로마에서 활동 중이다.
로마의 의료계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찍부터 미술과 그림에 관심을 보였던 페데리카는 로마 트 레 대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건축학 석사 학위를 이수했다. 재학 시절 취미로 단편 만화를 그려 자신의 블로그인 '푸메티소토부 아또 (fumettisottovuoto)'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는데, 2008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그 중 하나로 선정된다. 또한 그래픽 노블 및 대안 만화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판사 코코니 노 프레스에 단편집이 게재되면서 자국 내에서 유명세를 쌓기 시작했다.
졸업 후에는 유럽의 젊고 유망한 건축가들을 위한 EU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트레이닝 스콜라십 제 도(EU Leonardo da Vinci training scholarship)의 대상자로 선정되어, 2010년 설계 전문 건축회사 ECDM에서의 인턴십을 위해 파리로 이주했다. 그 후, 그녀는 파리에 머물며 건축가로 일 하는 틈틈이 유럽의 매거진 (비브르 파리 매거진, 엘르 프랑스) 및 미국의 언론사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타임스) 등에 정기적으로 에디토리얼 일러스트를 기고했다.
2014년, 예술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건축가로서의 커리어를 접어두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 터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다. 그 후, 편집 및 출판부터 광고 및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녀는 American llustration (2015, 2016, 2018, 2021, 2024), London AOI WIA (2018), 3x3 Professional Award (2015), Berlin Young lustrators Award (2015) 등의 권위 있는 국제 일러스트 대회에서 수차례 노미네이트되고, 다수의 트로피를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녀의 독특한 그래픽과 서사적 화법은 2024 파리 올림픽, 르로이 멀린, RATP (파리 대중교통 공사), 현대자동차, 에어비앤비 등의 단체와 기업,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포브스, 모노를 등의 신문사를 통해 노출되었고, 파리 시립미술관,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런던 서 머셋 하우스, 파리로빌라르 갤러리, 베틀린 디렉토렌하우스 등 유럽의 갤러리와 박물관에 그녀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일러스트레이션, 건축, 만화라는 세 가지 시각 예술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특징인데, 팝아트, 테크니컬 아우트라인 드로잉 기법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일러스트 스타일을 구축했다. 선명하고 강렬한 선과 밝은 색상을 사용하는 이 스타일은, 2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과 프랑스 랭 클레르 만화 스타일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초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흑백 드로잉: 디딤돌 쌓기
이 작품은 2년 만에 처음 그린 그림이라 저에게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대학 시절 단편 만화를 그려 "푸메티소토부아또(fumettisottovuoto)"라는 제 개인 블로그에 게재했었습니다. 당시는 블로그가 막 유행을 타기 시작했던 때로, 소셜 미디어는 몇 년 후 에나 생겨났었죠. 온라인에 연재되고, 여류 작가의 페미니즘 토픽 만화이며, 정치적이지만 무 겁주는 않고, 냉철하지만 자아비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푸메티소토부아또'에 연재되는 제 만화는 이탈리아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제게 만 화가로 정식 데뷔를 해보라고 권유했어요. 저를 제외한 모두가 말이죠. 만화는 언제나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제가 이탈리아 만화계에서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어느 정도의 확 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업 만화가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그저 용기가 없었던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앞에 무언가 다른 길이 펼쳐질 거라고 이미 깊게 깨 닫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은 만화가이면서 반은 건축가였기 때문이죠. 당시 저는 제가 작품 속에 이런 두 가지의 면모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알지 못했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느꼈던 것은 더 깊게 빠져들기 전에 만화계에서 떠나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만화, 나의 도시, 나의 '유명세', 나의 블로그, 나의 가족들, 저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저는 젊은 건축가들에게 인턴 십 기회를 제공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EU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합격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건축가로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도면 외에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미니오마사노(nio Asano)'의 만화를 보았는데 당시 제가 살던 비좁은 아파트, 회색 빛의 낯선 도시, 파리에서의 나의 삶 등이 모두 뒤엉켜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화 연재를 접은 후, 거의 2년 만에 그린 이 그림은 제가 살던 아파트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저의 모습입니다. 말풍선도, 글도 없었기 때문에 만화는 아니었어요. 그 후로 저는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 잡지사에 보냈던 첫 번째 포트폴리오에 실린 흑백 작품 시리즈가 완성되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포트폴리오였죠. 이제 저는 더 이상 만화가가 아니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로부터 몇 년 후, 저는 만화의 각본을 다시 쓰고 싶어 졌습니다. 그리고 '푸메티소토부아또'의 새로운 시즌이 2020년에 시작되었죠. 마음이 내킬 때마다 저는 만화를 그렸고 지금 만화는 제 작품 활동에 수반되는 B-side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표정과 동작을 예민하게 포착했네요.
반응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B-Side 프로젝트로 진행했다니 참 성실하게 작업을 했을 것 같습니다.
익숙함에 새로움 더하기 : 여정의 시작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건축가로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페데리카는 우연한 계기로 한동안 멈추었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합니다.
Section 1에는 새로운 시작의 상징인 "봄"을 담은 작품들과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가 진행되어 감에 따라 작가의 작품 스타일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건축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직업의 타이틀은 바뀌었지만 건축가라는 백그라운드에서 기인한 일정한 굵기의 선'은 여전히 작가의 작품 스타일을 규정하는 결정적 요소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페데리카에게 테크니컬 드로잉의 '깔끔한 선'은 익숙함을 나타내며 일러스트에 '본질을 더하 는 색'은 새로움을 상징합니다.
이번 섹션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새로운 길을 걷는 페데리카의 특별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pring in Paris 파리의 봄
Pencils and fineliners 2017
한 장으로 표현되었지만 건물을 마치 만화의 컷처럼 활용하여 건물 여기에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다.
하나하나 뜯어서 보면 마치 이야기가 연결되는듯한 느낌을 준다.
Spring festival in Manhattan 맨해튼의 봄 축제
Pencils and fineliners 2015
Culture(s) 문화(들)
Pencils and fineliners 2014
Flower Power 꽃의 힘
Pencils and fineliners 2014
페데리카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풍경이나 도시를 묘사하여 전체 화면에서 생동 감이 느껴지는 작업을 주로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전체 장면과 별개로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파고들었다. 작품 속 인물은 더 큰 작품(바로 옆 문화(들))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그녀는 이 인물을 통해 감정적 깊이를 탐구했다. 전체 화면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 인물이 따로 묘사됨으로써 보다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끊어진 라인과 간결한 선이 공간에 자유로움과 여유를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단순함의 매력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Spring 봄 나들이
Digital brushes 2022
Avenue Montaigne 몽테뉴 거리
Pencils and fineliners 2013
돋보이는 원근법이 특징인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윤곽선을 드러냄으로써 마치 기술 도면처럼 보이도록 제작되었다. 기술적인 선들에는 색을 통해 예술성이 부여되었는데 핑크색은 기술적 드로잉의 뻣뻣함을 연화시키고 드로잉을 비로소 일러스트 즉, 예술로 승화시켰다. 인물들은 원근감이 느껴지는 건축물이 그려진 후 삽입되었는데 인물들이 건물 안쪽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노그래피*처럼 건축물이 우선시 된다.
* 시노그래피 : 무대환경이나 분위기를 만드는 작업
* 전시장에 벽 색이 작품을 바라보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노루표 페인트 파이팅!
"달리기'의 끝없는 여정, 뛰어놀던 아이에서 서둘러 출근하는 어른이 되기까지: 평범함에서 특별함 찾기
매일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풍경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특별해 보이는 순간들.
Section 2에는 작가가 마주한 일상 속 특별한 장면들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로마에서 파리로 파리에서 밀라노로 그리고 다시 로마로. 주로 도시에서 생활했던 작가의 눈 에는 어느 순간 어느 곳을 봐도 항상 달리는 사람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분주한 도시의 사람들'과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하나로 엮여 '달리는 사람들'이라는 유쾌한 캐릭터 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여러 캐릭터로 구성된 '달리는 사람들' 시리즈의 인물들은 작가의 작 품에 자주 등장하며 이야기에 활력을 가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녀의 초기 작품에서 건축물은 배경이, 인물은 주인공이 되었다면 이 시기 작품들에서는 점 점 그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합니다. 건축물과 인물이 함께 이야기를 전하는 주체가 되고, 색이 있는 선, 색이 있는 면'그리고 '검은색 선'으로 이루어진 페데리카의 새로운 작품 스타 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이번 섹션에서 소개됩니다.
Reading comics 만화책 읽기
Pencils and fineliners 2017->2024
이 작품은 그녀가 질감이 있는 (노란) 색지 위에 그린 몇 안 되는 핸드 드로잉 작품 중 하나다.
그녀는 이 작품에 평온함을 담고자 했다. 옥상에 누워 만화책을 읽고 있는 인물은 마치 거인처럼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흔히 '만화 하면 연상되는 해학적 스토리 이면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추구하는 그래픽 노블 독자 커뮤니티를 상징한다.
거인의 존재에 흥미를 느낀 새들은 그의 주변에 머물며 상호작용을 하고 함께 책을 읽는다.
* 원작에서는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가 배경이었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바람개비를 추가하고
배경을 이탈리아로 변경했다.
SpringTour 봄 나들이
Pencils, fineliners and digital editing 2017
'달리는 사람들 (Running People)'을 레퍼런스로 한 봄을 즐기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그려달라고 의뢰하여 제작된 작품이다. '달리는 사람들'과 다른 점은 모든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 이전의 밝은 파스텔톤의 작품들과 달리 다른 컬러 조합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이 일러스트에는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오래된 건물들을 둘러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연령, 생김새, 국적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등장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페데리카는 두 가지 색상 (파란색, 노란색)을 사용한 시리즈와, 네 가지 색상(어두운 파란색, 노란색, 하늘색, 빨간색)을 사용한 시리즈로, 총 두 가지 버전을 제작했다. 도저히 그중 하나를 고를 수 없었던 클라이언트는 행사 프로그램 및 지도와 같은 특정 제품에는 첫 번째 컬러 조합을 사용하고, 전단지 및 신청서와 같은 다른 제품군에는 두 번째 컬러 조합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Weekend 주말
Pencils and fineliners 2018
At the Bank 은행에서
Pencils, fineliners and digital editing 2017
인포그래픽은 종종 과도하게 단순화되어 의미 없는 이미지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프랑스 경제부는 그녀를 소상공인들을 위한 필수 업무 디지털 전환 가이드'라는 독특한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그녀가 뉴욕을 위해 만들었던 그리니치 빌리지 (Greenwich Village Society)" 시리즈의 삽화와 비슷한 색감과 캐릭터를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공공기관의 인포그래픽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표현력 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에서 페데리카의 역할은 음식점. 상점, 공예점, 미용실 등 다양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사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녀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은행 업무, 계약 체결, 회계처 리 등의 방법을 설명하고 이에 따라 달라질 소상공인들의 경제 활동 모습을 여러 장의 일러스트로 그려냈다. 각각의 상황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장면을 그리고 나니 그 시나리오는 거의 60점에 달했다.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Society)'나 '달리는 사람들(Running People)'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배경은 거의 그리지 않고 행동만 묘사함으로써 인포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 인포그래픽: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로 정보의 시각 화를 의미함
Bad Manners 비매너
Pencils, fineliners and digital editing 2019
다양한 비 매너를 한 그림 안에 표현했다는 게 흥미로웠다.
이런 스타일이 일러스트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아직 도로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냥 뒤통수를 한 대 '딱'하고 때려주고 싶긴 합니다. 현실에는 흘겨보는 게 다 이긴 하지만 서두요.
잠시 멈추었을 때 비로소 발견하는 선물 같은 순간들 : 여정에서 마주한 뜻밖의 길
살아가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잠시 멈추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팽팽 돌아가는 바람개비 안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바람개비가 멈추었을 때 비로소 정확하게 볼 수 있듯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를 때, 비로소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여력을 갖게 됩니다.
Section 3에서는 부상으로 잠시 활동을 멈추어야 했던 페데리카가 새롭게 연구했던 실험적인 기법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Ten Minutes drawings 10분 드로임
Digital brushes 2021
2021년 페데리카는 자는 도중 팔꿈치의 신경이 눌려 손가락 두 개의 감각을 잃는 부상을 입었다.
회복하는 2개월 동안 그녀는 평소대로 그림을 그리거나 작업을 할 수 없어서 긴 휴식기를 보내야만 했다.
작업 방식을 바꿔보라는 권유를 받아 2개월간 새로운 테크닉을 실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하루 30분 이상 작업을 할 수 없었는데 효과적인 시간 활용을 위해
유명인의 초상화를 10분 안에 그리는 실험적인 작업에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 일부 소개되는 10분 드로잉 (10 Minutes Drawings)'라는 시리즈가
되었다. 이 작업을 통해 그녀는 선과 스 타일을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했다.
회복이 된 후에도 이 실험을 통해 습득한 표현적인 테크닉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냈다.
색을 제한하거나 시간을 정해두고 그리면 도리어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나도 해본 적이 있어서 즐거운 기억이 떠오른다.
팬데믹 기간 중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일상을 이어나가는 사람들 : 이어가기
Gentlemen Leisure: Night out with friends 신사가 여가를 즐기는 방법 : 친구들과 한잔
Digital brushes 2020
Gentlemen Leisure : Roller coaster visit 신사가 여가를 즐기는 방법 : 롤러코스터 타고 전시 관람
Digital brushes 2020
Gentlemen Leisure : Tandem 신사가 여가를 즐기는 방법 : 2인용 자전거
Digital brushes 2020
Gemtlemen at Work: Sanitize 신사가 일하는 방법 : 방역
Digital brushes 2020
Gemtlemen at Work: Coffee Break 신사가 일하는 방법 : 커피타임
Digital brushes 2020
Gemtlemen at Work: Shopping. 신사가 일하는 방법 : 쇼핑
Digital brushes 2020
Romantic Date: Writing Love 로맨틱 데이트 : 사랑의 편지
Digital brushes 2020
Romantic Date: Giving Love 로맨틱 데이트 : 고백
Digital brushes 2020
Romantic Date: Talking Love 로맨틱 데이트 : 사랑한다 말하기
Digital brushes 2020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제작된 이 시리즈는 모두가 견뎌내야 했던 디스토피아 시대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지켜야 했던 다양한 행동 양상들을 묘사한다.
멋진 슈트를 입고 등장하는 주인공은 (남성 의류 브랜드 'Lanificio Zignone' 에서 의뢰를 받아 제작된 시리즈)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지침을 지키며 영위할 수 있는 일상생활을 유쾌한 모습으로 소개한다.
로맨틱한 데이트, 신사가 일하는 방식, 신사가 여가를 즐기는 방식 등 다양한 모습이 그려졌는데 각 테마에 맞춰 검은색 외에 3가지 색상이 추가로 사용되었다.
이 시리즈는 후에'AI - American Ilustration annual competition'에서 주목을 받았다.
Christmas Selfie 크리스마스 셀카
Digital brushes 2020
이 작품은 2020년 겨울 펜데믹으로 인한 봉쇄 기간에 월스트리트 저널의 의뢰를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성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껏 차려입었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는 모습이다.
이 작품은 2020년 월스트리트 저널(미국)과 레제코 매거진(프랑스)과 같은 신문과 매거진을 위해 제작된
봉쇄 기간을 주제로 한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시리즈의 작품들은 모두 일종의 유머와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재미 를 선사하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을 보여준다.
이 일련의 작품들에서는 그녀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실험했던 '여름 시리즈'의 세련되고 유행하는
작화 스타일뿐만 아니라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주로 사용하여 '생 마르탱 마을' 시리즈에서 잘 드러나는 만화 같은 느낌의 초기 작화 스타일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여정이 풍요롭게 채워지는 순간들 : 함께 있어 힘이 되는 존재들 그리고 여가
페데리카의 작품에는 종종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즐거운 추억, 즐겨 듣던 노래, 취미 등 이 반영되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나의 쉼을 채워주는 무언가 그리고 동행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해야 할 것들로 채워진 일상 속에서 우리를 다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여가와 그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존재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취향이 세분화되고 취미가 전문화되면서 좋아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되는 사례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바로 페데리카처럼 말입니다. 건축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취미로 그렸던 만화가 지금 그녀의 커리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 당시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Section 4의 작품들을 통해서는 페데리카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여가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작품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Paris Onzieme 파리 11구
Digital brushes 2021
Listening city 도시의 소리
Pencils and fineliners 2015
페데리카의 이런 인포그래픽 느낌이 나는 그림이 좋은 것 같아요.
포인트로 쓴 색상도 활기찹니다.
Afghan hound 아프간하운드
Digital brushes 2023
단순한 라인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가 납니다. 깔끔하네요~^^
Moving dogs 움직이는 개
Pencils and fineliners 2016
여행의 길목에서 특별한 만남:
낯선 곳에서 익숙함 찾기
새로운 장소에서 처음 보는 풍경과 익숙지 않은 소리 그리고 낯선 향기와 함께 그곳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우리의 삶 이곳저곳에 스며듭니다.
Section 5에서는 페데리카의 고향 로마에서부터 파리, 밀라노, 뉴욕 등 여러 도시들을 포함해 서울을 담은
작품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점점 더 풍부해지는 작가의 컬러 팔레트와 그러데이션의 활용, 기하학적 패턴들을 통해 서로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상하며,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는 뜻밖의 익숙함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New York City symbols 뉴욕을 상징하는 것들
Digital brushes 2021
페데리카는 뉴욕의 상징과 명소를 모아 이 패턴을 만들었다. 그녀는 단 두 가지 색상만을 사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담아 이 이미지를 그려냈다. 배경에 건축물이 등장하지 않는 보기 드문 구성의 작품 중 하나이다.
이런 스타일 애정합니다. 스티커로 다 만들고 싶네요~^^
포토존도 스타일 있네요. 공간감이 있어 촬영하기 딱 좋은 곳
저도 기념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걷는 모습으로 할 걸 약간 후회 중...
지도 스타일 너무 좋아요. 결국 엽서를 구매했답니다. 볼 때마다 흐뭇하네요~
그림처럼 공간도 넉넉해서 작품 감상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역시 공간이 럭셔리입니다.
세 개의 땅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축하하기 위해 페데리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자신의 작품 스타일을 집대성하고
그녀의 예술적 탐구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신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작품 세 개의 땅(Three Lands)'은 우리의 동시대와, 우리가 속한 세계와 사회의 복잡 성을 투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작품에서 페데리카는 각기 다른 민족이 살고 있는 세 개의 분리된 땅을 묘 사했다. 그들은 저마다의 자산과 건축양식, 식물군 그리고 문화를 과시한다. 각각의 땅들은 비록 바다로 분리되어 있지만, 같은 세계 안에 공존하기 때문에 결국 필연적인 상호 작용을 한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충돌하고, 노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이주하려 하지만 이내 검은 옷을 입은 주민들에게 저지당한다. 결국, 붉은 옷을 입은 세력과 노란 옷을 입은 세력 간의 합의가 이루 어진다. 한편, 붉은색과 검은색 사람들의 땅은 맞닿아 있지만, 그들 사이에 자리 잡은 바다가 서로 간의 분쟁을 막는 경계가 되어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각의 땅에 속한 일부 사람들은 문명의 변두리에서 다른 사회에 속한 상대방과 은밀한 관계를 맺는다.
세 개의 땅 주변에는 대자연이 번성하고, 멸종 위기종의 안식처가 되는 또 다른 영토들이 묘사되어 있다.
하지 만 세 개의 땅에는 집약적 농업에 의해 길러진 가족들만이 우세하며 이로 인해 해로운 파란색 유기체가 발생한다.
화면의 중앙의 작은 돔 안에 모여있는 각각의 땅에서 온 세 인물은 세 개의 땅의 화합과 희망을 상징한다.
하지만 정치 환경을 보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 돔은 이 세계관 속에서 미미한 양상을 띠고 있다.
세 개의 땅은 각 만화, 건축, 일러스트 즉, 작가의 예술적 배경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세 가지 예술로부터 골고루 영향을 받아 페데리카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만들어졌지만 그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Opera Garnier 오페라 가르니에
Pencils and fineliners 2015
이 작품은 페데리카가 파리 공항의 공식 매거진의 표지를 위해 제작한 삽화 시 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시리즈는 3년간 연재되었으며 각 작품에는 파리의 관광객이나 계절별 혹은 월별 주제가 담겼다.
이 이미지는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파리의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오페라 가르니에 같은 파리의 명소를 감상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페데리카 특유의 선과 스타일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녀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해학적인 표현은 배제되었다. 그녀는 관람자 스스로 도시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평화로운 분위기를 작품 속에 녹여내려 했다.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분주한 삶과는 대조적으로 수백 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작품 속 기념비적 건축물들은 웅장함과 고요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다.
Rue de la Fontaine au Roi 라퐁텐 거리
Pencils and fineliners 2015
"이 이미지는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직후에 그린 작품으로, 엘르 (ELLE)의 파 리 칼럼과 별개로 매거진의 별도 의뢰를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테러 발생지 중 한 곳을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이 가득한 모습으로 담아내야 하는 아주 중요하면 서 슬픈 임무 중 하나였어요. 게다가 이곳은 제가 속한 갤러리를 비롯해 많은 갤러리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의뢰 작업들이 보통 그러하듯 이 작업도 촉박한 데드라인 내에 작업을 완수해야 했지만 다른 작업들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Christmas in Paris 파리의 크리스마스
Pencils and fineliners 2015
2015년과 2016년, 페데리카는 파리 공항의 공식 매거진에서 정기 작업을 의뢰받아 매월 그들을 위한 일러스트를 그렸다. 잡지 도입부에는 매달 파리의 관광지와 계절별, 월별 행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실렸다.
이 작품은 파리의 테러가 발 생하기 얼마 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보통의 마감이 그러하듯 이 작품도 잡지의 발행일 수주 전에 이미 제출이 되었는데 테러가 발생하면서 갑작스럽게 해당 간행물의 많은 내용들의 주제가 변경되었다. 도시의 분위기는 암울했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잡지사 내부적으로 크리스마스 호에 계획대로 이 작품을 게재할지 파리의 테러와 관련된 삽화로 교체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아트 디렉터는 첫 페이지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걱정과 달리 작품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이 작품이야말로 그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행복하고 생기 넘치는 '진정한 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이 작품은 암울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곧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과 빛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왜냐하면 '파리'는 역시 '파리'니까.
Chinese New Year 음력 새해
Pencils and fineliners 2015
작가는 이 작품에서 춘절 기간의 화려한 파리의 밤 풍경을 나타내기 위해 하늘은 검은색으로 불빛은 노란색을 사용했다. 춘절 행사는 국적,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즐기는 즐거운 파리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Christmas shopping 크리스마스 쇼핑
Pencils and fineliners 2015
평면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타일입니다.
배치나 구성에서 어딘지 모르게 건축가의 느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드디어 마지막 장소군요.
멋진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작업에도 많은 자극을 준 전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