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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원하면 자유가 아니다

by 상상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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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농담도 인상적이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이

크리톤, 우리는 아스클레피우스께 닭 한 마리 빚이 있네,
빚을 갚아 주게, 잊지 말고


말하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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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클레피우스는의술의 신이었고, 수탉의 희생은 병에서 회복된 것에 대한

감사의 정상적인 제물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생명의 병을 고쳤다고 믿었고,

그의 죽음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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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많이 인용되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는 주지하다시피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쓰인 것으로 원문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묘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그렇다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는 맞는 번역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제대로 된 번역이 아니고 더 정확한 번역은

"오래 살다 보면 내 이런 일(죽음)이 생길 줄 알았지." 정도 된다.

해석하자면 "살다 보면 결국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재치 있는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물쭈물 지체하다가 제대로 한 것도 없이 죽었다'는

뉘앙스의 종래의 번역과는 뜻이 많이 다른 걸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와 이야기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말들은 오역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는 한 문장이기도 하다.


나는 어떤 묘비명을 쓰게 될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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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니코스 카잔 차스키(Nikos Kazantzakis)의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No temo nada, no espero nada, soy libre"
- Nikos Kazantzakis -


자유로운 삶을 사는 법은 현재 이 순간을 사는 것인가 보다.
무엇을 바라고,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왔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카잔차키스의 묘비 글이 가슴을 울린다.

무언가를 원하면 자유가 아니다. 진정한 자유는 지금 이 순간을 만족하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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