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딤은 전진의 요소 중 하나
하타 요가 선생님은 평소 쉽게 취하던 자세도 온 몸이 덜덜 떨릴만큼 어려운 자세가 되도록 동작을 지시하신다.(손 발 간격, 몸을 구부리는 간격을 조금씩만 바꾸면 매우 힘들어진다)
오늘도 포즈를 취한 후 견디는 동안 몸이 자꾸만 떨려왔다.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며, 발끝만 겨우 바라보고 있으니 내 마음을 눈치채신건지 넌지시 한 말씀 하셨다.
.
“지금 그 자세가 힘들다는 걸 알아요. 저도 처음에 그랬어요. 그런데 그 힘든 자세가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니까 이 시간은 결국 지나간다 생각하고 견뎌보세요.”
말 그대로 가쁘게 숨을 내쉬며 견디는 가운데 수련 시간은 지나갔고, 중간에 포기한 동작도 있었지만- 끝까지 해 낸 동작도 꽤 있었다. 좋고 싫고, 성공했고 아니었고를 하나하나 평가하기보단 그저 묵묵히 시도해보는 것, 끝까지 가보려는 마음만으로도 나는 전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