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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고래 Jul 11. 2021

요가는 나를 점점 강하게 한다

요가를 하면서 달라진 것들

주 3~4일의 요가는 끊임없는 근육통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하는 '하타요가' 수업은 꽤 강도 높게(내 기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 후 1~3일 정도는 근육통과 그로 인한 무기력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선생님들은 본인(나)의 수준에 맞게, 무리하지 않게 요가를 하라고 말하시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표면적으로는 머물러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동작에서도 스스로는 끊임없이 나아가려고 노력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동작을 하면서 고통이 찾아오겠지만, 그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요가'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나는 수업을 시작하면 꽤 몰입하는 스타일의 사람이라, 누가 채근하지 않아도 되도록 나를 한계로 몰아붙이곤 한다. 이런 나의 성향과 '고통'을 감내하려 노력하라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더해져 내 자세는 더 좋아지고 있지만, 그만큼의 근육통도 늘 동반되었다.


그렇게 동반된 근육통은 주말에 '무기력'을 가져다주었다. 평생 하지 않던 낮잠을 자게 되었고, 집에서 TV를 보며 쉬는 시간도 절대적으로 늘어났다.(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쯤 되니 친구가 '요가가 너랑 안 맞는 거 아냐?' 하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렇게 기쁨과 고통과 의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도, 어느새 요가 수업을 하고 있자면 또 그 집중의 시간이 좋아서 요가를 계속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요가 수업 그 자체가 좋은 것 외에도, '요가의 운동 효과'를 체감하는 일들이 조금씩 있었다.


#1 최근 달렸던 36km의 라이딩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지난겨울 이후로 자전거를 타지 않았으니, 6~7개월 만에 자전거를 탄 것이었다. 어느 날 문득 '오늘은 자전거다!' 하는 마음에 친구와 한강 라이딩 번개를 했는데, 어쩐 일인지 오랜만에 장거리 라이딩(?)을 하면서도 허벅지가 아프거나 숨이 차오르는 느낌이 없었다. 친구는 기본적으로 파워가 좋아서, 라이딩을 할 때도 속도를 높여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데 따라가는데 힘들다는 느낌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 자전거를 계속 타도, 허벅지와 허리의 아픔, 그리고 숨찬 느낌은 들 수밖에 없는데 이 모든 것들이 없는 라이딩이라니! 최근 해 왔던 운동이 요가밖에 없기 때문에, 전신의 근육이 강화되어 라이딩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는 생각.


# 구름사다리를 3.5칸이나 건넜다.

개인적으로는 장거리 달리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순간의 파워보다는 꾸준히 나아가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성격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사실 몸에 딱히 힘이 없어서 순간적인 파워가 없기 때문에 오래 꾸준히 노력해서 결실을 얻는 편이 잘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유산소를 선호하며 살아온 약 10년의 시간 동안, 나는 적당히 보기 좋은(?) 몸을 가질 수는 있었지만,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가져보지는 못했었다. 근육 운동을 하지도 않았고, 원래 근육이 많은 몸을 가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도 턱걸이는 0초가 당연한 사람이었는데, 오늘 친구랑 공원 산책 갔다가 구름사다리를 해봤는데! 웬일인지 잠깐 매달리기도 힘들었던 예전과는 달리 오늘은 3.5칸이나 이동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근육통과 씨름하며 근육을 만든 결과인 것 같다.


사실 차투랑가를 하게 된 일이나, 어깨서기 5분 정도를 견딜 수 있게 된 것 등 요가를 하면서도 여러모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긴 했지만- 일상 속에서 몸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니 요가를 다시 보게 된다.


누군가는 요가가 너무 정적이고, 운동이 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하지만, 제대로 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이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를. 운동을 하면서는 요가가 나를 변하게 하나? 딱히 체감하기 힘들 수 있지만 요가는 정말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나를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운동이라 선택한 '요가'. 앞으로도 요가와 함께 조금씩 더 강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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