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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고래 Aug 15. 2021

고통을 참고 요가를 하는 이유

이런 변태 같은 마음이라니!

지난 금요일은 하타 수업을 예약했다.

이 수업을 들으려면 회사에서 빠르게 빠져나와야 한다. 마침 퇴근 시간에 외부 업체에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바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간 끝에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두려운 ‘하타’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 두렵고도 설레는 하타 수업! 물론 모든 하타 수업이 그런 것은 아니고, Y 선생님의 하타 클래스가 그렇다. 나는 자주 생각한다, 이 힘든걸 ‘꼭 하겠다!’며 다급한 마음으로 달려 수업에 참석하는 내가 참 이상하다고.


참, 변태스럽달까?

가기 전에는 ‘오늘은 또 무슨 힘든 동작들을 연습할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데, 왜 달려가는 걸까? 그 속을 한번 더 까집으면 오늘의 힘듬을 통해 내가 조금 더 새로운 동작을 할 수 있게 되고, 몸이 단련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니까 과정은 고돼도, 그것을 통해 얻는 보람을 명확히 아니까 그 결과를 생각하며 설레는 모양.


금요일 했던 동작 중 생각나는 것은 이런 것들…

#라자카포타아사나 : 왕비둘기 자세

#우르드바다누라사나 : 활자세

#드롭백과컴업

#시르시아사나(오래 견디기) : 머리서기


라자카포타아사나를 할 때는 팔 근육이 없어 팔뚝이 후들거리고, 등 근육을 짜내야 하는데 등 근육도 없어서 힘들었고,

팔, 등, 다리 등 다 후둘거리는 라자카포타아사나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는 선생님이 계속  손과 발을 가까이 모으고 천골을  위로 향하게  것을 주문하셔서 힘들었다.

손과 발을 더 좁게 만들기 시작하면 고통이 가중된다 ㅠㅠ

그리고 처음 도전한 드롭백.

드롭백은 정자세로 서서 상체를 뒤로(림보 할 때처럼 뒤로!) 천천히 넘겨 바닥을 짚는 자세인데 요가를 시작하고 처음 시도했다. 다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절로 생기는 동작이라, 선생님이 도와주시긴 했지만 처음 해 봤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함을 안겨 주었다

거꾸로 손이 바닥에 닿도록 넘어가는 드롭백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머리서기, 즉 시르시아사나 동작이었는데 나는 이 동작을 해 낼 수 있지만 원하는 만큼 오래 하지 못해서 몇 번이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갔다. 선생님이 ‘참아요..!’하고 이야기하시지만 아직까지 내게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거니까- 괜찮다.


수련을 하고 다음날 여지없이 등에 큰 고통이 찾아왔다. 요가를 심하게 한 날은 근육통이 찾아오고 하루에서 이틀 정도 아픔이 지속되는데 이번 근육통의 강도도 제법 강했다. 처음 요가를 할 때는 이 근육통이 언제 사라지지? 지겹다- 생각했지만 이제는 안다. 근육통이 생긴 자리가 회복되면 조그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일상도 마찬가지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요즘 또 새로운 일과 새로운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어렵다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힘든 수업을 하고 근육통을 겪는 것처럼 정신없이 일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적으로도 더 단단해지겠지. 주중을 열심히 보냈으니- 주말은 조금 더 여유롭게 보내기로 한다. 이런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삶은 좋은 삶, 굿 라이프! 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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