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배진 Oct 16. 2021

요가를 추천하냐고요?

왜 요가를 하고 싶은가요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은 쉽게 편견을 가진다. 요가의 경우, ‘정적인 운동’이라는 점, 그리고 ‘그다지 힘들지 않을 거라는 점’ 이 그렇다. (내가 아는 한 말이다.)


얼마 전 선생님과 1:1 수업을 할 기회가 있었고, 처음으로 혼자 드롭백과 컴업을 시도했다. 시르시아사나(물구나무서기)에서 드롭백, 그리고 거기서 다시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로 이어지는 동작의 연결을 체험했는데- 두려웠던 동작들이 한순간 톡! 하고 되는 경험은 무언가가 빠직하고 속에서 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 작지만 울림이 컸던 경험을 언니에게 자랑하니 언니가 ‘나도 요가나 할까?’하고 말했다.


언니는 한때는 수영에, 요즘은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있는데 ‘요가’라니… 나는 언니에게 요가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단순히 수영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요가를 싫어할 것이란 말은 아니다. 다만, 언니가 빠르고 속도감을 느끼는 운동을 즐겨한다는 것을 알고, 은근히 사람들과 어울림이 있는 활동에 쉽게 재미를 붙이는 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요가는 이런 운동이다.

- 몸의 유연성과 코어 근육을 만드는 운동

- 높은 집중력을 요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동작이 많지 않다.) 그만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

- 함께를 강조하기보다는 개인의 수련에 보다 가까운 운동

- 아주 천천히 미묘한 몸과 동작의 변화를 느끼는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운동

- 빠른 템포로 쉴 새 없이 움직이기도, 느릿느릿 스트레칭만 하고 끝나기도 하는 동적+정적 활동을 모두 포괄하는 운동

- (나는 빈야사, 하타 위주로 하기 때문에) 오롯이 내 몸 하나를 가지고 ‘견디’을 배우는 수련

- 그야말로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운동


어떤 운동이든 장단점이 있고, 내가 현재 어떤 이유로 어떤 성격의 운동을 찾는가?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아는 것이 ‘내게 맞춤한 운동’을 찾는데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예전에는 보다 활발하고 스피드를 즐기고, 사람들과도 함께하는 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했었다. 그 당시엔 수영이 너무 좋아서, 주 5일 새벽 수영을 하고도 토요일에 매주 자청해서 자유 수영을 다녔다.


그리고 지금은 생각도 많고, 회사에서의 일과가 분주하다 보니 운동은 보다 고요히 집중하는 운동이 잘 맞다.


만약,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모르겠다면 뭐든 어떤 이유로든 당기는 것을, 궁금한 그 운동을 시도해 보기 바란다. 경험이 쌓여야 내 취향과 필요를 보다 명확히 알게 되는 법이니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이 고된 날엔 요가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