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텃밭에 갔더니 참외가 시위를 하고 있다. 날 따서 잡수시오.
집에 와서 참외와 마주했는데 왠지 안을 잘라보기가 두려워진다. 벌레가 인사하면 어떻게 하지?
벌레는 없었지만 엄청난 양의 참외씨가 인사한다.
저 씨를 다 먹으면 분명 씨는 내 몸을 거쳐서 다시 그대로 나올 판이다.
그래서 완전무결 씨를 제거했다.
무같다.
맛? 식감이 좀 부드러운 무맛이다.
오늘 아침식사는 강제 참외식이다.
고추장에 찍어먹을까?
경험은 이걸로 충분하니 참외는 전문 농가에서 납품하는 마트표 참외를 사 먹기로 결심해 본다. 저녁때 운 좋으면 떨이로 싸게 살 수도 있다. 그래도 무맛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