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퇴근하고 배추와 무를 돌보러 텃밭에 갔다. 직접 만든 천연 살충제를 어제 뿌려뒀었다. 배춧잎을 마구잡이로 뜯어먹던 애벌레가 하얗게 화석이 되어있다. 애벌레에겐 미안하지만 처음 만들어본 벌레 퇴치제가 성공적이다.
천연 퇴치제는 한약재인 고삼, 마요네즈 한 스푼, 식초 2스푼, 물 배합이었다. '고삼(너삼)'은 아주 쓴 나무이고, 1시간 달여 넣는다. 달짝지근한 배춧잎을 갉아먹으러 온 벌레들이 쓴 한약을 빨아먹게 하는 방법이다. 사카린, 막걸리, 소주 조합 퇴치제도 있다고 한다.
배추와 무는 시판 농약 없이는 재배하지 못하는 작물이라고 한다. 시간이 될 때 농약 없이 재배하는 천연 방법을 계속 연구해 봐야겠다.
오늘 작업은 배추, 무에 물 주고, 잎의 병충해 살피기, 천연 살충제 뿌리기. 콜라비와 쪽파 심기, 오래된 오이 덩굴 제거하고 새 오이모종 6개 심기. 애호박과 가지, 부추 수확이다.
부추를 수확한 김에 김치를 담아보기로 했다. 지난번에 담은 알배추 겉절이가 성공적이었기에 슬슬 자신감이 붙는다. 지난번 양념도 조금 남았겠다 배추 1통으로 김치를 담아보기로 했다. 통배추 구입은 오늘이 생애 처음이기에 최초 "김치"를 담아보는 날인 거다.
다 담아 시어머니께 결과 보고도 했다. 여든 넘으셨는데 정정하시고 요리도 잘하신다.
<만드는 순서 및 방법>
1. 배추 절이기
배추 뿌리 부분 제거-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르기-두어 번 헹구고-스텐컵으로 소금 한 컵을 물에 희석-배추에 소금물 흩뿌려 절여둠(2-3시간)
2. 양념 갈기
1) 핸드믹서 재료 :
양파 반 개, 마늘 8개, 생강 작은 한 톨, 새우젓 3스푼, 까나리 액젓 스텐컵으로 반컵, 밥 3스푼, 레시피엔 없었지만 그냥 추가해 본 텃밭표 마른 고추 4개, 설탕 2스푼, 매실액 1스푼
3. 양념배합 및 숙성
1) 2의 양념에 다시마 육수 한국자, 고춧가루 스텐컵으로 4/5 컵 섞어 30분 이상 그대로 둠. 색감이 예쁘게 변함
4. 야채 준비
1) 쪽파가 없어서 대파 1대, 양파 1개 채썰기
2) 텃밭표 부추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르고 소금 조금 뿌려두기
5. 버무리기
1) 절여진 배추는 손으로 한주먹씩 쥐고 꾹 짜서 물기를 없앰(2-3회 반복)
2) 김치를 치대듯 야채 넣고 버무리기.
3) 유리로 된 김치통에 어머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모서리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꾹꾹 눌러 담기.
4) 뒷베란다에 하루 익혀 숙성시킨 뒤 냉장고에 넣기. 끝
쉽다. 절차가 복잡해 보이지만 배추만 동그랗게 휠 정도로 절이는 데 성공한다면 모든 게 순조롭다. 예전에 엄마가 김장김치는 맛봤을 때 짜야 익으면 맛있다고 했었다.
어렸을때 김장김치에 설탕 넣는 심부름은 항상 내몫이었다. 중3 아들에게 설탕 뿌리는 걸 도와달라 했다. 나는 버무리고 아들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설탕을 살살 뿌렸다. 해보고 싶던 추억의 액션이다.
김치, 참 재미있고, 재미있다. 엄마는 밴댕이 등 다양한 수산물을 배합한 젓갈을 김장김치에 활용했다. 직접 담지는 못하겠지만, 그런 고급 액젓의 구입처 조사를 해봐야겠다.
레시피대로 했는데 양념이 또 남았다. 숙성시켜 뒀다가 다음 김치에 활용해야겠다. 씨간장도 아니고 뫼비우스의 띠 같다. 오늘 김치도 맛있기를.
앞으로 김치찜용 풍미 가득한 전라도 스타일 묵은지 김치도 연구해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