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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Oct 14. 2023

급류와 꽃, Correnteza

브라질 가사 한국어로 읽기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은 1963년 이파네마의 소녀로 대박을 친 후 바쁜 몇 년을 보냈습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스타가 된 그는 뉴욕으로 날아가 프랭크 시나트라와 협연도 하고, 론 카터, 허버트 로스와 같은 재즈 거장들과도 앨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1973년 Matita Perê를 시작으로, 조빔은 조금씩 기존의 보사노바 장르에서 벗어난 보다 개인적인 작곡을 시도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Correnteza는 1976년 조빔의 9번째 앨범인 Urubu에 실려 있습니다. 조빔의 후기 작품을 대표하는 Urubu(1976), Terra Brasilis(1980), Passarim(1987) 이 세 앨범은 공통적으로 자연에 대한 찬미와 오케스트라 반주가 들어가 있는데, 기존 보사노바의 절제된 미학에서 벗어나 맥시멀리즘을 추구한 조빔의 후기작들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입니다. 보사노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발라드에 가까운 노래인 Correnteza는 얼핏 보면 Aguas de Março나 Estrada do Sol과 유사한 시상을 가졌습니다. 브라질에선 장마가 자연재해 수준으로 오는데도 불구하고, 조빔은 산속에 눌러앉아 외부와 단절된 채 이렇게 음악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며, 물난리가 끝나고 난 뒤의 고요함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Correnteza가 지금도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동어반복과 "오 단다"와 같은 민요, 동요적 가사를 이용해, 물난리를 묘사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대비를 이끌어낸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P.S. 조빔이 불후의 명곡 "Aguas de Março(3월의 비)"를 작곡했던 장소인 Poço Fundo는 2014년 실제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큰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Correnteza - Quarteto Morelenbaum


A correnteza do rio vai levando aquela flor
O meu bem já está dormindo
Zombando do meu amor
Zombando do meu amor
Na barranceira do rio o ingá se debruçou
E a fruta que era madura
A correnteza levou
A correnteza levou
A correnteza levou

강의 물살이 저 꽃잎을 실어오고

내 사랑은 잠들어 있네

나의 애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나의 애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강둑에는 잉가 가지가 드리웠고

그 열매가 잘 익었네

강물이 실어가네

강물이 실어가네

강물이 실어가네


E choveu uma semana e eu não vi o meu amor
O barro ficou marcado aonde a boiada passou
Depois da chuva passada céu azul se apresentou
Lá na beira da estrada vem vindo o meu amor
Vem vindo o meu amor
Vem vindo o meu amor

Ôu dandá, ôu dandá, ôu dandá, ôu dandá

그리고 일주일 동안 비가 와 내 사랑을 보지 못했네

홍수가 지나간 자리에 진흙이 남겨졌고

비 온 뒤 파란 하늘이 떠오르고

저기 길가에는 내 사랑이 걸어오네

내 사랑이 오네

내 사랑이 오네

오 단다, 오 단다, 오 단다, 오 단다


E choveu uma semana e eu não vi o meu amor
O barro ficou marcado aonde a boiada passou
A correnteza do rio vai levando aquela flor
E eu adormeci sorrindo
Sonhando com nosso amor
Sonhando com nosso amor

그리고 일주일 동안 비가 와 내 사랑을 보지 못했네

홍수가 지나간 자리에 진흙이 남겨졌고

강의 물살은 저 꽃잎을 가져오네

그리고 나는 미소를 머금은 채 잠이 드네

우리의 사랑을 꿈꾸면서

우리의 사랑을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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