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때를 돌이켜보면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주었을 때가 아닌지요
나 먼저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위해 애썼던 순간
그때 나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바보스럽게 보지 않으며
뒤통수치려고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 아니 그런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껏 사랑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나의 그런 모습을 보며
어쩌면 그도 그런 상대였기 때문에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
그렇게 서로 나쁜 면은 보지 않았기에
희생할 수 있었고
나에게 칭찬을 해줄 수 있던 순간들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립네요
그런 무지
그런 덧없음과
그런 용기
그리고 따라오는 필연적인 후회들과 이기심까지
결국엔 다 잔잔해진다는 게
이렇게 슬픈 사실일 수가 있을까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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