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름 Mar 07. 2023

창작의 고통

제목을 짓는데 웃음이 비실 비실 나오네요.

뭘 했다고 벌써 창작의 고통?


사실 제 뇌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평생 뿜어져 나오는 수다거리!

모르는 사람 한 명 앞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정말 끝도 없이 떠들 수 있습니다.

사실 끝도 없이 떠들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대의 귀에 피가 흐르게 할 수는 없으니까...


요즘은 매일 아침 8시에 출근 전 한 시간 동안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때는 매일 밤 일과를 마치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에게 패배하고 말았어요.

누워서 배 긁으면서 유튜브 보기 못 참지.


보통은 큰 고민 없이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 잠깐 스쳐 지나가야만 하는 필수 고민은 둘 중 하나입니다.

1. 쓸 말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쓸지 모르겠다거나,

2. 쓰고 싶은 말이 딱히 없어서 대략 난감하다거나.


보통은 1번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아침 출근하는 길에 델리만쥬 냄새를 맡고는 마약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 시대 가마를 타던 양반들은 나처럼 출퇴근길에 넷플릭스도 못 보고 심심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가마가 많이 흔들리는 걸 보니 멀미로 고생했겠다 결론지었고,

자리에 앉자마자 먹은 단백질셰이크가 너무 맛이 없어서 맛있게 먹는 비법을 연구하던 중 최고의 조합을 발견하였고,

오늘까지 꼭 마무리해야 하는 논문이 있는데 아직 시작도 안 한 건에 대하여 교수님께 어떻게 변명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은 2번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달까요.

저도 제 철학이 있고 색깔이 있는 신예작가이기 때문에 한 없이 가벼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제가 감명을 받을 수 있는 주제여야 합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할까요. 

삘(feel)이 와야 한달까요?


저 혹시, 작가병에 빠진 걸까요?

이전 04화 짝퉁 명품백 살 뻔한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