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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이 무엇일까요?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재미가 없습니다.
너무나도 재미가 없어요.
원래 돈 버는 일은 다 재미없는 건가요?
직장은 그저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 퇴근 후에나 주말에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는 건가요?
... 이 모든 게 다 철없는 아이 같은 소리 같으신가요?
저는 제 적성을 고민한 적이 없었습니다.
음, 고민할 일이 없었다고 정정하겠습니다.
학생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대학에 잘 간다길래 순응했고, 대학에서는 학점을 잘 따야 취업이 잘 된다길래 순응했어요. 착한 아이였거든요.
심지어 대학원까지 갔답니다.
재미없다는 사람 치고는 가방끈이 긴 편이지요.
그렇게 대학원에서 전공한 분야로 취직까지 하게 된 것이에요.
마치 제가 가야 할 길은 처음부터 외길이었던 것처럼, 갈래 하나 없는 계곡에 흐르는 물처럼 흘러왔어요.
그렇다고 그 과정이 할만했냐고 묻는다면 눈물 나게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얻은 직장.
수많은 눈물로 이루어낸 간절한 목표.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저는 왜 간절했던 걸까요?
어쩌다가 직업을 선택한 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제가 직업한테 선택당한 것이 아닐까요?
나는 누구인가요?
사람들이 얘기하는 유튜버가 되겠다는 말은, 사실 자신을 찾고 싶다는 처절한 외침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