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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름 Jan 01. 2023

화아아아요오오오이이이일

일주일은 '월화수목금토일' 입니다.


음, 맞나요?


사실 인공 태양과 인공 달을 발명해서 주말의 시간을 위조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주말이 이렇게 슝 날아갈 리가 없습니다.


일주일 중 가장 긴 날은 단연코 화요일이에요.


많은 사람이 월요병을 주장하지만 저에게 월요일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주말 동안 처리하지 못한 업무와 쌓인 메일, 오랜만에 보는 동료들과의 티타임, 주말 내내 늦잠과 낮잠으로 어그러진 사이클을 돌려놓으면 월요일은 금세 셔터를 내려요.


문제는 화요일. 주말이 오려면 멀었는데 제 체력은 월요일에 다 썼거든요. 화요일은 이제 퇴근해야 할 것 같은데, 하고 시간을 보면 아직 점심도 안 먹은걸요? 오후 반차를 쓰고 싶지만 진짜 죽을 것 같을 언젠가의 화요일을 위해 참기로 하고, 점심시간을 최대한 길게 가져봅니다. 밖에서 산책을 좀 하다가 더 이상은 쉴 수 없어서 자리에 앉아요.


화요일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두 시. 시간이 멈추는 시간.


잠깐, 이건 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국제적으로 비밀리에 60억 인구의 일주일을 조종하고 있었다는 것. 이제 제가 알아버린 것이에요. 제 몸이 느껴버린 것이란 말입니다. 


나를 속여도 내 몸은 속일 수 없지.


인공태양 관리자님, 마지막 기회를 드릴게요. 

“빨리 태양 내리고 달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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