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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탈출 Dec 21. 2018

행복한 유전자 만들기

-디팩 초프라 <슈퍼 유전자>

인간은 과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존재의 지속에 불과할까? 신유전학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유전체는 우리의 선택에 지속적으로 반응하며, 유전자 활성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유동적이다. 따라서 매일의 생활방식은 유전자 수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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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9.11 테러를 목격한 임신부가 낳은 아이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았다.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가진 어머니나 할머니의 경험이 자녀를 걱정 많고 우울한 성격으로 바꿨을 수도 있다. 유전체를 건축가가 그린 생명의 설계도라고 한다면 후성유전자는 기술자이며, 시공자 그리고 설비관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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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 기간에 태어난 아기는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았다. 배고픈 겨울에 자궁에 있었던 아기, 특히 임신 중기와 후기를 보낸 아기는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이 될 확률이 두 배나 높았다. 뭔지는 몰라도 후성유전자의 기억이 작용한 듯하다.

 - 디팩 초프라 <슈퍼 유전자>


진화론은 진화 중이다. 기존의 진화론에서는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진화의 거의 유일한 변수였지만, 신유전학이 말하는 진화는 이전 세대의 기억과 의지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도 있다고 한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다. 


과학은 이렇게 되풀이하여 검증하고 설명되지 않는 빈자리를 채워 나가며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나간다. 여기에 과학의 강점이 있다.   


위와 같은 신유전학의 발견에 따르면, 부모의 역할은 단순히 자식을 잘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좋은 유전 형질을 물려주기 위해 임신 전부터 엄마나 아빠 모두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해야만 한다. 임신 중인 엄마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태교는 말할 것도 없고, 임신 중의 영양, 심리, 감정을 모두 최적화해야 한다.


육아 중에도 자식에게 입력되는 모든 인풋이 실질적으로 아이의 DNA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먹고, 보고, 듣는 모든 것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명확하다. 


인풋에 따른 유전자 발현이 육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살아가는 모든 기간에 우리 몸과 정신에 가해지는 인풋으로 특정 유전자 스위치가 켜지기도 하고 꺼지기도 한다. 모든 좋고 나쁜 유전 형질이 우리가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에 따라 발현 여부가 결정된다.


행복해지기 위해 항상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더 명백해졌다.



우리는 행복에 직접 관여해야 하고, 그러려면 의식적으로 유전자에게 메시지를 보내야만 한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의식적인 선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때 유전자도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디팩 초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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