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원 창업을 결심하다
프리랜서 요가강사로 활동한 지 1년에 접어들었을 때 한 해를 되돌아보았다.
수업을 이끄는 자신감과, 뚜렷이 나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생겼고,
다양한 요가를 접하면서 보는 눈이 넓어졌다는 것 등 정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수치적으로 한 주에 수업이 1-2개에서 시작해
고정적으로 수업을 하는 곳이 생겨나면서 많게는 10-12개까지 늘어난 거였다.
수업개수로만 따지면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현실적으로는 생계를 유지하는 정도 밖에의 수입이 되질 않았다.
보편적으로 한 타임에 시급이 3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어서 [무려 10년 전 시급과 동일하다고 한다]
한 달에 수입이 많아봤자 150만 원이 되질 않았다.
한 주에 25개 이상의 수업은 해야 예전 월급 수준으로 받을 수 있었고
하루 5개의 수업을 최소 주 5일은 해야 한다는 거였다.
5개 수업이면 5시간만 일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장소에서 쭉 일하는 게 아닌 요일마다, 시간마다 수업하는 장소가 다르기에 이동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러면 수업만 하다가 하루가 갈 것이고 내 수련을 한다던지, 수업 준비, 자기 계발을 위한 성장의 시간을 챙기기란 정말 쉽지 않은 스케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타임 한 타임 정말 몸과 마음을 다해 수업을 하는데
오전오후로 그렇게 수업을 매일 같이 하다간 결국엔 지속하지 못할 테고
양질의 수업을 하지 못할 바에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여전히 한창 배우고 습득해야 할 시기인데
생계를 위해서 무작정 수업을 늘린다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고,
성장을 위해 수업개수를 포기한다면 수익이 만족스럽지 못하니 참 난감했다.
둘 다 가져가려는 건 욕심인 건가?
꼭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해야 하나?
뭔가 다른 방법은 없나?
수업개수는 적게 하면서 수익을 높이는 방법은 결국 몸값을 높여야 한다는 건데
그건 먼 훗날 충분한 경험과 시간이 쌓였을 때 가능한 일이니
당장에 프리랜서로서 향후 3-5년 까지는 아주 고단한 과정이 눈에 선명하게 그려졌고
그 이후마저 사실 내 몸값을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니 생각할수록 갑갑해졌다.
한 마디로, 이 방향으론 설레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요가지도자 과정 때 적었던 꿈이 떠올랐다.
먼 훗날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 나만의 공간에서 수업을 하는 꿈
아니 그래.
내 공간이 있으면 지금 고민했던 부분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우선 이동하는 시간과 수고로움이 없으니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고
수업 사이 빈 시간이 넉넉하게 확보되니까 필요한 공부와 수련을 마음껏 할 수 있잖아.
요가원을 꼭 5년 10년 뒤에 해야 하나?
또다시 새롭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