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씩 수백 번씩 마음이 바뀐다. 그러다가 끝내 엉켜버린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으면 괜찮아지는 순간이 올 거라고 기다린다. 그러나 또 그걸 알기 때문에 무엇이든 쉽게 놓아주지 못한다.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겁이 많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긴 일이 커다란 악몽이 되어 돌아오거나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했던 일이 '으휴, 참' 하고, 이제는 픽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일이 된다는 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나만 변했기 때문인 걸까?
받고 싶지 않은 것을 받는다는 건, 주고 싶지 않은 것을 줘버린다는 건 아주 슬픈 일이다. 아주 상처가 되는 일이다. 이미 예전의 일이고, 또 어떻게 해도 바로잡아지지 않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탓할 필요는 없다. 탓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계속 마음에 품고 사는 건 품어질 수밖에 없는 건, 결국 같은 마음을 갖고 살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