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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빛으로 모여, 그것들의 빛으로 터질 때.

by 십일아


가만히 누워서 다시 그때로 되돌아가듯이, 내 몸도 마음도 손과 발의 꼼지락거림과 차가운 머리와 가슴까지 모두 돌이킨다. 나는 여기 있으나 점점 나와 멀어진다. 어째서 굳은 마음으로 사는지, 어째서 굳어버린 마음을 찌르며 우는지. 내가 찾는 것은 그 마음과 그 이유였다.


힘없는 말들을 억눌렀더랬다. 아주 연약한 말들을 억눌렀더랬다. 간질이던 무슨 무슨 말소리가 점점 커질 때마다 더 커다란 말소리로 덮고, 점점 이어지는 말소리가 주고받는 이야기가 되었을 때마다 귀를 닫았더랬다. 그런 시간 속에서 산 심장은 뜨거워지는 법을 잊었더랬다.


엄청난 기쁨과 엄청난 슬픔. 그리고 아주 사소하고 보잘것없었던 순간과 그저 그런 순간들에 상처받은 마음까지도. 그것들이 숨 쉬고 있는 자리, 또 그 한가운데에 들어가 있을 아직 들리지 않는 위로와 치유, 안정과 편안함, 수줍은 설렘과 기대 그리고 웃음과 사랑, 그 표현들까지도.


남김없이 빠짐없이 전부 다.

깨어질 수밖에 없었던 작은 조각조각들은 언제나 품어지고 있었는데 말이야. 별거 아닌 것만 같은 기억들이 모여 여기 이렇게 있는 것처럼 언제나 품어지고 있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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