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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nda Feb 25. 2021

브라이언 포겔의 <이카로스>

(다큐가 좋다! ) 아마추어 사이클링 선수의 도핑 실험이 판을 키웠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1. 실험의 시작

    랜스 암스트롱은 세계적인 사이클 영웅이었다.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7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고환암 투병의 스토리가 있는 히어로였다. 하지만 그의 이력은 도핑이 적발되며 모두 날라가 버린다.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로 Tour de France에 참가하던 브라이언 포겔(Bryan Fogel)에게 암스트롱은 그야말로 영웅이었다. 브라이언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암스트롱의 거짓말(cheating)은 믿기 어려운,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 500번이 넘는 도핑 검사에 한번도 걸리지않은 암스트롱의 결과라니 도핑 검사 시스템에 결함이 있다는 확신에  다큐멘타리 작가 브라이언은 시스템의 결함을 노출시키고자 자신의 몸에 암스트롱과 같은 약물 투약 실험을 시작한다.


2. 그리고리 롯첸코프와의 만남

    브라이언은 도핑검사에 걸리지않는 약물 투약을 위해 전문가인 그리고리 롯첸코프를 소개받는다. 그리고리는 모스크바 올림픽연구소의 소장으로 브라이언이 최고난도의 사이클링 대회 '오트 루트 Haute Route'에서 높은 성적을 얻도록 약물의 힘을 빌리는데 조언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때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의 도핑 의혹이 독일 ARD 방송에 의해 폭로되며 두 사람은 새로운 국면에 처하게 된다. 사실상 세계반도핑기구(WADA, World Anti Doping Agency) 인증 모스크바연구소 소장 그리고리는 러시아 올림픽 선수들이 도핑검사를 피해가도록 돕는 과학자였던 것이다.


3. 러시아 도핑 스캔들

   약물투약에도 '오트 루트'에서 이전의 기록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결과를 받은 브라이언이었으나 그보다 더 큰 일이 터진다. 독일 ARD 방송의 보도 이후 세계는 WADA와 러시아를 주목하는데, WADA가 조직한 독립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그리고리가 소속된 연구소의 도핑검사 은폐를 폭로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연구소를 폐쇄하는데, 심각한 위기를 느낀 그리고리 롯첸코프는 브라이언에게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고 미국으로 도피의 길을 떠난다.


4. 배후에는 푸틴이 ...

    그리고리는 오랫동안 올림픽 선수에게 투여한 약물 내역과 방법, 어떻게 도핑검사를 피했는지 누가 배후에 있는지 증거와 함께 <뉴욕타임스>에 고발한다.  이러한 조작은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러시아라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시행된 것으로 FSB(이전 KGB), 비탈리 뭇코, 푸틴까지 관여된 문제였다. 그리고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가족들과 떨어진 상태로 미국에서 증인보호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며 은신 중이다.


5. 과연 오늘날의 스포츠는 무엇일까?...?? 끝없는 의문을 창조하는 <이카루스>의 힘

   1) '위대한 러시아'를 과시하고자 소치 올림픽에서조차 조직적인 약물 투여 및 도핑 검사 은폐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낸 러시아. 그리고 수많은 랜스 암스트롱을 만들어내는... 오늘날의 스포츠는 과연 무엇일까?

   2) 어떻게 브라이언의 엉뚱한 약물 실험 다큐가 러시아라는 거대한 세력을 코너로 모는 게임 체인저가 되었을가? 카메라의 힘일까? 카메라를 든 사람의 힘일까?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 낸 다큐멘터리의 힘?

   3) 조작이 가능한 도핑검사 시스템...집단적 cheating의 문제... 누가 누가 어떻게 관여하게 되는가?

   4) 권력은 과연 어디까지, 무엇까지 하는가?


이 다큐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취미(?)를 조금 넘어서지만 한 사이클링 애호가이자 다큐 작가인 브라이언의 영웅 랜스 암스트롱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올려진 도핑검사 시스템이 ... 갑자기 러시아 정부를 향해 쏘아올린 난장이의 공 같이 ... 어느새 사안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어차피 거창한 문제도 우리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작은 사안 하나하나와 얽혀있는 것일 수 있다. 누가 집요하게 더 생각할 수 있는지... 한끝의 차이가 보이는 다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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