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
나는 더 이상 아픔을 논할 수 없다.
아침 버스에 몸을 싣고 바라보는
차창 밖 햇살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아픔을 논할 수 없다.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며
음악을 듣는 시간이
내 좋아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아픔을 논할 수 없다.
매일매일이 마치 새로운 날인 듯
설레고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내가 아픔을 논할 수 없는 것은
주로 당신 때문이다
당신이 내 세상을 무채색에서
유채색으로 바꾸어버렸음이리라.
그러니 당신, 나의 당신
부디 내 곁에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중대한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