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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넷 더 브릴리언트 Nov 26. 2024

회사는 왕국, 오너는 왕

대부분의 회사는 작은 왕국입니다. 그 왕국은 실정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때로는 실정법을 어기면서) 자기 나름의 내적 규율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합집산합니다.


그리고 그 왕국은 대부분 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오너입니다. 오너는 회사의 룰을 만듭니다. 그 룰은 표면에 대놓고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인사발령으로, 훈계로, 평가점수로, 인센티브로 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회사에 들어갈 때는 이러한 권력구도를 철저히 이해해야 합니다. 국가가 개입하기 전까지, 오너는 군주고, 근로자는 신민이 됩니다. 이러한 관계는 근로자가 퇴사하기 직전까지 이어집니다. 즉, 근로관계가 유지되는 한 매우 불공정한 역학 관계가 회사생활 전반을 거쳐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자본주의 사회란 그런 것을. 이런 불공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는 열심히 제도들을 정비하고 있고, 또 그런 제도들을 통해서 과거에 비해서 오너와 근로자 사이의 역학 관계가 어느 정도 균형을 갖추게 되었으나, 아직도 사회 각 영역에서 오너들의 힘 불합리할 만큼 강력합니다.


국가가 각 지역마다 관공서를 배치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서야 형식적인 최소한의 밸런스가 갖추어지는 것처럼, 오너는 태생적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집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철저히 이해하고 조직에 들어서야 합니다. 가끔 자신이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은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패기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내 경험 상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리 보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회사 밖으로 나가서 자기 사업을 자기 방식대로 하는 것이 제일 잘 맞는 사람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오너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오너 앞에서 쓸데없는 소리 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오너의 리더십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발휘되는지 묵묵히 추적하고 관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지식과 정보들이 자신의 생존확률을 현격히 올려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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