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가,
어떤 글을 쓰게 될지, 어떤 글을 읽을지 모르겠어요.
쉬어 가는 과정에서 글을 쓰고,
무언가를 본 시점에 글을 남기겠죠.
글을 읽고, 글을 쓰고,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을 꾸며보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로 채워진 백지.
빈 공간을 가득 채워볼게요.
대학 시절의 나를 떠올렸다는 친구의 말처럼,
'ㅎ'을 쓰는 방법으로,
저의 잔여물로 '저'를 떠올리셨다면 성공.
내가 사랑하고 바라본 모든 것을 남겨볼게요.
가득 담으면 그대도 언젠가 저의 마음을 알아주겠죠?
그렇지 않다 해도,
저는 끄적일 텝니다.
나의 글씨, 나의 문체, 나의 단어를 남기다 보면,
누군가는 제 글자취를 따라올 테죠.
그렇다면 감사한 일.
우리 그저 살아가요.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
달에 사는 달토끼를 떠올리듯 저를 떠올려주세요.
그때의 제가 어떤 글을 남기게 될지 모르겠군요.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