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지혜
결혼을 했다. 정말 초고속으로!!! 처음에는 이 사람의 외모에 반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의 선함에 감사를 느낀다.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시간이 갈수록 깨달아진다. 그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어야겠다. 는 생각을 한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을 했고, 신기하게도 우리는 마치 남매처럼 외모가 닮았다. 결혼을 해 보니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은 사랑보다 “지혜”였다. 오돌토돌한 감정 때문에, 예민함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나를 성장시킬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스스로를 더 잘 발전시키고 다독거리기 위해 명상을 삶으로 초대한다. 잘 되지 않지만 역시 오늘도 한 발짝을 떼어본다.
오늘의 명상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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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 자리에 앉아 숫자를 천천히 세며 숨을 고른다. 만트라를 왼다. 숨이 깊게 들어가 지지 않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눈썹과 이마의 긴장이 느껴진다. 오늘 해야 할 일들 온갖 잡생각들이 만트라 사이사이를 끼어든다. 호흡은 잠잠한데 얕은 느낌으로 계속해서 명상을 진행한다. 오후에 할 때보다 빨리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오후 4시 :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고르고 만트라를 왼다. 12분 정도를 졸았다. 다시 자세를 고쳐 앉고 명상에 돌입했다. 당장 해야 할 일, 가방에서 꺼내야 할 것, 해결해야 할 일, 골치 아픈 일들이 스치며 무거운 한숨이 나온다. 집중이 잘 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다시 만트라로 돌아간다. 하는 둥 마는 둥 명상을 끝내고 내친김에 기도를 했다. 역시 기도도 아직 서툴기는 마찬가지다. 하나님께 부탁만 하는 기도를 드렸다.
내 호흡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큰 일에도 태평한 편이다. 이것은 위기상황이나 걱정을 회피하려는 심리인지, 아니면 단련된 마음인지 모르겠다. 가까운 친구는 주식이 떨어졌다며 신경이 쓰여 밤을 새운다. 내 주식도 매우 심각한 상태지만 나는 태평하다. 태평한 건지 미련한 것인지 ……….. 체력이 올라가고 내 에너지 상태가 좋은 지점에 이르면 모든 일은 잘 풀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이래도 괜찮은지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나는 오늘도 호흡을 편히 하고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지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