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nly a dream, a bittersweet dream..
# 그녀
꿈이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한 것도, 이 세상에 온 것도 생각해보면 모두 꿈이었습니다
그러니 슬퍼할 무엇도, 기뻐할 무엇도 있을 리 없습니다
다만 그 잠깐의 순간, 당신을 훔쳐보았던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습니다
꿈속에서 깃발이 휘날립니다
내 마음이 휘날리는 것이라고도 하고 바람이 부는 탓이라고도 합니다
상관없습니다
꿈속에서라도 휘날릴 수 있다면,
당신을 생각하는 기쁨에 깃발처럼 휘날릴 수 있다면
무엇이된들 상관없습니다
# 보스
너를 용서할 수 없었다
내 것을 탐한 죄
그것을 인정하지 않은 죄
그래서 사과하지 않은 죄
그 무엇도 용서할 수 없다
내 자존심과 위신은 곧 내 왕국 자체이다
온갖 하이에나들이 내 왕국을 노리니
나는 누구도 용서할 수 없고
자비를 베풀 수도 없다
'너는 왜 그랬니'
# 독백
인생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당신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실수였다고, 깃발처럼 바람에 나부낀 죄였다고
하지만 만회할 기회는 없었고 당신은 무자비하더군요
나도 그냥 물러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손톱만한 자비심이나 연민이 있었다면
우리는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겁니다
누구를 원망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저질러진 일이니까요
인생이란 이토록 무자비한 것일까요
이토록 달콤하고, 이토록 쓰디쓴 것일까요
여기서 끝이군요
지옥에서 우린 또 만날까요?
모든 것이 꿈이었다면 꿈이었다는 그 사실도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