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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wne Apr 16. 2016

昨夜飮酒記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한다고 했다

어제 마셨다. 독한 칵테일 여러 잔을 늦은 시간까지 마셨다. 다른 손님이 없어 고전음악도 듣고 그랬는데 고전음악을 트니 bar너머의 친구가 자기도 원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이얼린을 했는데 예고에는 못들어갔고 무슨 이유로(들었는데 기억나지 않음) 대학은 문학을 택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바이얼린을 어깨에 얹은 모습도 근사할듯 싶다.(그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기억은 안난다만)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한다고했고 나는 라흐마니노프를 좋아한다고했다. 비독일어권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반가웠다. 드뷔시, 보로딘, 무소르그스키가 어쩌고... 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 그 친구도 프랑스적인걸 안좋아한다고 그랬던거 같다. 아닌가...


브람스의 음악을 들었던건 누군가의 글이 기억나서였다. 예전에는 브람스도 종종 들었는데 이젠 그런 감정의 결이 편하지 않다. 브람스뿐만 아니라 그토록 좋아하던 라흐마니노프도 잘 안듣는다.


고독했지만 자유로운 시간.. 이라기 보다는 자유로웠지만 고독한 시간일지도 몰랐다.


이걸 왜 찍어두었을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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