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결혼 할 때 아쉬웠어? 보내기 아쉬웠어?”
“그랬지... 아빠가 사랑하는 딸이었는데...”
그 짧은 마디와 긴 공백...
나는 그 공백으로 아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듣지 못했지만, 어쩌면 꼼꼼히 빼곡히 귀에 딱지가 앉도록 다 들은것만 같았다.
“그렇구나~나 엄청 사랑했구나^^ㅎㅎㅎㅎㅎ”
아빠의 공백은 내 철없어 보이는 웃음으로 채워졌다.
아빠가 나를 그냥 아직 어린애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면서 나는 그렇게도 크게 웃었다.
‘나 그냥 철없는, 아빠가 영~원히 필요한, 어린 딸 할래 그러니깐 오래오래 나랑 함께 하자...’
이런 순진한 바람이 전해 진다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아빠가
“밥먹고 배꺼지게 웃기는 ...”
할때 까지 나는 그랬다.
휴...왜 결혼 할때는 몰랐을까?
그때는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가족을 만든 다는 생각에 설레고 반짝반짝 빛나는 내 꽃길을 걸을 생각에 아빠의 아쉬운 마음은 내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빠는 언제나 잘하고 꿋꿋하고 씩씩하니깐
아빠의 아쉬움이 진짜 있을까?라고 바보같이 생각했다.
이렇게 말했던 게 문득 생각난다.
“그 사람 좋은 사람이냐? 남녀 차별은 아닌데...혹시 그 사람한테 이끌려 하는 결혼 이면 아빠한테 말해줘... 남자와 여자 결혼해서 여자는 약자가 될 수도 있고 우리는 너를 보호 하고싶다.”
그말을 듣고, 나는 코웃음이 나왔었다.
“요즘 그런게 어딨어ㅋㅋㅋ 그런거 아니야 진짜...아빠가 잘 몰라서 그래 ㅎ좋은 사람이야.”
‘너를 보호하고 싶다..’
이 한마디가 오늘 머릿속에 가슴속에 맴도는지
그게 아빠의 사랑을 대변하는 표현을 아니었을지 곱씹어 진다.
이제는 반대로 내가 아빠를 보호해야 하는 시간이 자꾸 다가 오고 있지만 언제나 마음만은 다 큰 딸을 보고도 ‘보호’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은 백세가 되어도 낡지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