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거취

by 수현씨

마음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존재다. 금방 선을 넘어 불안정한 어느 곳으로 가곤 한다. 불안한 마음은 몸 한편에서 존재감을 은은히 과시한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어떤 것이 늘 내 안에 있는 것은 이상한 일처럼 느껴진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는 불안한 마음은 존재감이 잠시 없어졌고 그럴 때는 다른 생각, 가볍고 날려가 버리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아. 불안이 다른 곳에 갔구나, 잠시 정찰을 소홀히 하고. 그가 돌아오지 않기를 초조히 바란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성실한 정찰병처럼 불안이 돌아와 마음 한 구석에 정좌한다. 그가 앉는 것만으로 눈 앞 풍경이 달라진다. 조용한 겨울 나무 밑에서도 나는 불안하다. 이유를 알 수 없다. 그가 결정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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