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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ug 05. 2024

50. 칭찬과 격려 그리고 질책

축구를 좋아해서 조기축구회를 두 개나 가입했다. 그런데 두 축구회의 분위기가 좀 다르다.


A축구회는 칭찬보다는 질책을 많이 한다. 실수를 하면 바로 큰 소리가 터져 나와 공을 잡는 것이 두려워진다. 공을 차다 보면 당연히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골을 넣거나 패스를 잘한다고 칭찬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건 당연한 일인 듯 넘어가 버린다. 이렇다 보니 공이 올 때마다 긴장되고 그럴수록 실수는 더 많아졌다. 어떨 때는 나에게 공을 주지 않았으면 할 때도 있었다. 즐겨야 할 축구가 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B축구회는 잘할 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실수할 땐 "괜찮아"라는 격려가 돌아왔다. 칭찬과 격려를 받으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늘게 되었고 실수는 줄어들고 칭찬을 더 많이 받게 되었다.


A축구회에서 공 찰 때는 어차피 욕먹을 거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 강했고, B축구회에서 공 찰 때는 이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했다.


이런 상황은 일상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 같다. 회사에서 칭찬과 격려를 하는 상사에겐 인정받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질책만 하는 상사에겐 반발심만 더 커졌듯이 말이다. 집, 학교 등 모든 공간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고, 격려받을 때 힘이 난다. 실수했을 때는 본인 자신이 가장 미안하고 힘들다. 하지만, 질책만 돌아온다면 그 미안함은 적개심으로 변하게 된다. 결국 질책하는 이와 받는 이 모두 갈수록 상처만 늘어가고 발전은 없다. 칭찬과 격려는 다른 것에 비해 큰 힘이 들지 않는다.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을 나아가 그가 속한 조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는 있을 것이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사람 한번 춤추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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