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면 내가 언제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를 일이다. 굳이 아등바등거리면서 살 이유가 있을까 싶다. 탄소 과다로 인해 지구가 아파지면서 이상 현상이 연달아 이어지니 주변이 불안과 우울로 가득 찬 것만 같다.
체감온도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밤새 틀어대는 에어컨 때문에 아마 전력은 바닥날 듯싶고, 맑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끼더니 비가 퍼붓고는 다시 맑아진다. 우리나라도 동남아와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고 한 달간 내리는 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사람이 죽고 농작물은 엉망이 되었다. 감기와 비슷한 줄 알았던 코로나는 1년이면 끝이겠지 싶었는데 5년을 넘기고 있다. 동해에 해파리가 떼로 출몰하여 관광객들을 위협하고 있고, 수온은 높아져 태풍의 위력은 계속 강력해지고 있다. 2023년에는 태풍이 연달아 들이닥치고 올해는 또 어떨지 모르겠다.
겨울은 따뜻하고 봄은 눈이 올 정도로 춥다. 간간히 지진이 일어나는데 언제 큰 지진이 올지 몰라 불안하다. 그 외에도 이상 현상은 너무나도 많다. 불안을 조장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 말이다. 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데도 우린 여전히 인생을 고달프고 어렵게 살아간다.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아까운 하루하루 너무 고통스럽게 살지 말고 맑은 하늘과 짙푸른 숲도 바라볼 여유를 가지고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며 수다 떨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커피나 다른 것도 좋다.
유명한 스피노자의 말이 떠오른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그 말은 오늘 내가 할 일을 하겠다. 나는 오늘을 즐기겠다로 느껴진다. 그러니 힘듦으로 오늘을 날리지 말고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생각하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여유를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힘든 거 하루쯤은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