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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Sep 07. 2024

83. 질투라는 감정

질투라는 감정은 다른 형식으로 포장되어 나타난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 우회해서 표현하는 거다. 예를 들어 5명이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A가 B의 실력을 질투한다면 나머지 세 사람에 대해서는 발표 때마다 칭찬하는데 B의 발표는 무관심으로 대응한다. 평가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은 장점을 말하고 B에겐 단점을 말한다.


어떤 이들은 조언을 핑계로 질투를 드러낸다. 만약 A라는 사람이 다방면에 소질이 있다 치면 B는 A에게 처음엔 어떻게 그 많은 걸 하냐며 칭찬한다. 그리고는 '너무 많이 하면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느니 '다른 이들이 싫어한다'라며 조언한다. 혹시나 상대가 기분 나빠할까 싶어 자신이 당해봐서 안다 또는 누군가 그렇게 되는 걸 봤다라며 둘러댄다.


가장 무서운 것은 뒤에서 떠들어대는 것이다. 있지도 않은 일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부풀려 말하게 되고 그것은 점점 살을 붙여 커져나간다. 사람들은 진실 따위는 필요치 않다.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 쳐도 자신은 들은 대로 말한 것뿐이라며 발뺌하면 그만이다. 질투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피해자가 되고 그 상처로 인해 한동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질투는 어떤 감정일까? 상대가 갖고 있는 것에서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그것을 합리화해가면서 생성되는 감정이다. 따지고 보면 그와 나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마치 그가 내가 가져야 할 것을 가진 것처럼 느껴져 화가 난다. 세상이 불공평해 보이고 그는 원래부터 외모, 성격,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질투는 나의 마음을 갉아먹고 나를 수렁으로 빠트린다.


질투와 비슷한 감정이 있다. 바로 부러움이다. 부러움에 투기가 생기면 질투가 된다. '부러우면 진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반대라고 한다. '부러워하지 않으면 진다' 왜냐하면 부러워해야 나도 뭔갈 이루려는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질투로 가기 전에 실컷 부러워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나에게 이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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