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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Sep 19. 2024

95. 10년 전 내가 쓴 글

10년 전에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봤다. 젊은 날의 패기와 당당함이 느껴졌다. 부끄러운 글도 많았고, 내 글이지만 귀여운 구석도 있었다. '아 내가 이때 이랬구나', '맞아 그때 이런 일이 있었지' 과거를 회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은 비슷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때문인지 때가 물든 것인지 변한 것이 있었다.


그때는 모든 글이 긍정적이었다. 비슷한 글을 썼는데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것이다'등으로 끝냈다면 지금의 글들은 날 선 비판과 '이러면 안 된다' 등의 글이 많았다. 그 글을 보지 않았다면 미처 몰랐을 사실이다. '어느새 나도 세상을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뜨끔했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너는 원래 이런 놈이었어'라고 꾸짖는 것 같았다. '그래 그땐 꿈과 열정이 넘쳤었는데' 추억을 되새기니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졌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런 장점이 있는 듯하다. 과거를 돌아볼 수 있고 현재의 나와 비교할 수 있다. 덕분에 잊었던 열정이 되살아났다. 지금 쓰는 이글이 몇 년 뒤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나는 어떤 위치에서 이 글을 보게 될지 궁금하다. 10년 뒤의 나에게 더 이상 후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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