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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삶에 대한 질문

by 오박사

제대로 살아가려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된다'라고 한다. 제대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떤 방향성이 있어야만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지금 나는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오히려 나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을 때가 있다.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자괴감에 잘 살고 있는데도 더 잘 살아야 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럼 더 잘 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내 시선, 아님 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잘 산다고 느껴야 할까? 이런 의문이 또다시 이어진다. 우리는 늘 나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의식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가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란 질문에 대한 답이 있기는 하는 걸까? 평생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럼 평생을 고민하며 살아야 할까?


고민을 이어가다 결론을 내렸다. '질문의 초점을 삶의 목적보다는 방향에 맞추자' 목적에 맞추면 무언가에 도달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겨서 이루지 못하면 패배자가 된 듯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방향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이 길이 아니다'싶으면 다시 길을 바꾸면 된다.


글을 쓰는 지금 질문을 던져본다.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가?'와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어떤 질문이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될까? 두 번째 질문이다. '그림 전체를 생각하는 것' 보다는 작은 붓터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림이 잘못 그려진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내가 그린 인생이니 제대로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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