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실패하면 좀 어때서

by 오박사

사람들은 늘 가던 길로 가고 먹던 것을 먹는 편이다. sns 검색을 통해 별점, 후기를 보고 맛집, 숙소를 선택한다. 이렇게 검증된 것을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내가 들인 에너지가 헛되이 쓰이는 것이 싫어서일 것이다. 즉,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짜증 났었던 이전 기억들이 또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존을 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징어 게임과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꼭 강해 보이거나 오래 살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이 있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들의 판단을 믿고 따른다. 그것이 실패의 확률을 줄인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그러다 그가 실패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탓하지 않고 자신을 이끈 그들을 탓한다. 그 또한 자신이 실패했다고 믿고 싶지 않은 심리일 것이다.


우린 왜 이렇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할까? 그것은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어릴 때를 떠올려보자. 무언갈 실패했을 때 격려를 받았는가, 아니면 질책을 받았는가? 아마 대부분 질책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실패를 반복하면 마치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 것처럼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다. 실패를 맛본 사람만이 더 큰 성공을 꿈꿀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패를 맛본 사람이 더 맛있는 집을 찾을 수 있다. 검증된 곳이 물론 맛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특별함이 없다. 우연히 들른 곳이 완전 맛집이었던 경우가 있을 것이다. 검색해서 찾은 맛집과는 다른 희열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도전에 따른 짜릿함이다.


늘 가던 길로 가더라도 삶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여전히 실패를 두려워하다간 과거에 머물러 미래를 누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실패해도 괜찮다. 잠시 돌아가면 될 뿐이다. 대신 그 길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익숙함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발을 뻗어보자. 실패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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