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늘 가던 길로 가고, 먹던 것을 다시 먹는다. 맛집이나 숙소를 고를 때도 예외는 아니다. SNS를 검색해 별점과 후기를 확인하고, 이미 검증된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른다.
왜일까. 그 선택이 가장 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들인 에너지가 헛되이 쓰이는 순간을 견디기 싫어서다.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 다시는 짜증 나고 후회하는 기분을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이 사람을 익숙한 선택으로 이끈다.
이 심리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생존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유독 강해 보이거나 오래 살아남을 것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선택권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그들의 결정을 따르려 한다. 그 편이 실패 확률을 낮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실패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기보다는 그를 탓한다. “저 사람만 믿지 않았어도…” 이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마음이자, 내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다.
우리는 왜 이토록 실패를 두려워할까. 그 이유는 개인의 성격보다 사회가 실패를 대하는 방식에 가깝다.
어릴 적을 떠올려보자. 무언가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격려받았을까. 대부분은 “왜 그렇게 했냐”는 말과 함께 질책을 먼저 배웠을 것이다.
실패를 반복하면, 마치 인생 자체가 잘못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과정’이 아니라 ‘낙인’으로 인식한다. 한 번의 실패가 곧 무능력의 증거가 되고, 다시 일어설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 결과, 사람들은 점점 시도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공은 그 반대편에 있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만이 더 큰 성공을 꿈꿀 수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맛집도 마찬가지다. 검색해서 찾은 집은 대체로 평균 이상의 만족을 준다. 하지만 거기에는 ‘나만의 이야기’가 없다. 우연히 들어간 가게가 인생 맛집이 되었던 경험은, 이미 검증된 선택에서는 얻기 어려운 감정이다.
그 짜릿함은 도전의 부산물이다. 늘 가던 길로 살아도 큰 문제는 없다. 안정적이고 무난한 삶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여전히 실패를 두려워한 채 머문다면, 우리는 과거에 안주한 채 미래를 구경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패해도 괜찮다. 잠시 돌아오면 될 뿐이다. 그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그 선택은 이미 의미를 가진다. 익숙함을 내려놓고 한 발만 벗어나 보자. 실패가 생각만큼 큰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