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업무를 6년 담당한 적 있다. 홍보는 창의적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 다른 곳과 경쟁할 때는 특히 더 그렇다. 대부분 홍보매체, 문구, 방법이 비슷하거나 몇 년 전 써먹었던 것을 살짝 바꿔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홍보뿐만 아니라 다른 기획 업무도 비슷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세상에 나오기가 참 어렵다. 바로 주변 동료와 결재권자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 보수적이어서 '이게 먹히겠어?''이건 너무 허황된 거 같은데?'라며 좀 더 안전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마인드는 결국 그냥 하던 대로 하자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성과 역시 고만고만할 뿐이다.
그러다 경쟁 상대가 비슷한 기획물을 내놨는데 빵 터져버린다. 그럼 그 상사는 "왜 너는 저런 걸 못하냐?"라고 오히려 담당자를 질책한다. 자신이 그런 참신한 기획물을 발로 차버린 것도 모르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격이다. 담당자는 더 이상 이런 상사 밑에서 아이디어를 낼 의욕이 없다. 그러면서 여전히 고만고만한 기획물로 안전한 삶을 이어간다.
이런 일은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지금 세상은 오히려 터무니없는 것들이 인기를 얻는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게 되겠어?'라며 안전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디어는 가두지 않을 때 폭발하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수많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이렇게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신제품 같은 경우는 실패에 리스크가 크지만 돈이 들지 않는 경우는 시도해도 안되면 그뿐이다. 안되면 그 안에서 또 배울 점이 생긴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러니 적극 환영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면 세상을 놀라게 할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