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려운 책을 만날 때면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쉽게 풀어 설명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이버 강의를 들을 때도 비슷한 갈증을 느낀다. 강의를 듣다 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데, 녹화 강의라 즉시 질문할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쉽다. 댓글로 질문을 남길 수는 있지만, 궁금증을 바로 해소하지 못하는 답답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강의가 가진 가치는 크다고 느낀다. 현실적으로 모든 궁금증을 1대1로 풀 수는 없지만, 직접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갈증이 해소된다. 강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사고 과정과 해석을 함께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강의가 좋은 이유는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는 것 같으면서도, 그에 대한 해석본을 함께 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질문할 수 있고, 강사의 해석과 나의 해석을 비교하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그 과정 자체가 배움의 즐거움이다.
이것이 기계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여전히 사람이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AI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지만, 한 사람이 살아오며 쌓아온 경험과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지혜까지 완전히 구현할 수는 없다. 누군가의 지혜를 직접 듣고, 그 생각의 결을 따라가 보는 일은 자동화된 세상 속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즐거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