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동료 강사 교육을 일주일간 받았다. 강의 경력은 12년이지만, 분야가 달라 신규로 편입되어 교육에 참석했다. 솔직히 말해 일주일은 신규 강사들이 무언가를 제대로 익히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교육 현장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도 있었다. 그는 8년 차 강사였다. 교육 내내 이곳저곳을 오가며 신규 강사들에게 PPT 자료를 나눠주고, 막히는 부분을 함께 해결해 주었다. 누군가에겐 오지랖 넓어 보였을 수도 있고, 잘난 척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를 그렇게 바라보던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지켜보며 판단할 뿐이었다. 반면 그는 그런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일주일 내내 사람들 곁에 붙어 시연을 함께 준비했고, 결국 많은 이들이 무사히 과정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나는 방관자였다. 신규는 아니었지만 신규 자격으로 참여한 터라, 괜한 오지랖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분명 있었지만, 타인의 시선이 발목을 잡았다. 교육이 끝난 뒤, 그 선택이 부끄러움으로 돌아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눈앞에 있었는데, ‘어떻게 보일까’를 먼저 생각하며 외면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그게 뭐가 그리 중요했을까. 내가 옳다고 믿는 행동을 하고,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했을 텐데 말이다.
늘 글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해왔으면서, 정작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짐해 본다. 앞으로는 시선보다 기준을, 평가보다 신념을 먼저 선택하겠다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주저 없이 행하는 사람이 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