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 현재를 살아갈 용기

by 오박사

과거에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이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과거와 현재는 분명히 분리된 시간인데, 왜 우리는 과거의 불행을 현재까지 끌어안고 살아갈까.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유는 단순하다. 현재를 살아갈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삶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그 이유를 과거에서 찾는다. 과거의 상처는 현재를 붙잡아 두기에 가장 설득력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네가 내 고통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 역시 과거에 적지 않은 아픔을 겪었다. 다만 그 시간을 지나오며 깨달은 것이 있다. 과거가 불행했기에, 오히려 현재만큼은 내 뜻대로 살아보고 싶어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와 현재는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 과거에 좋은 일이 있었든, 힘든 일이 있었든 마찬가지다. 과거의 영광에 머무는 것도, 과거의 상처에 잠기는 것도 모두 현재를 놓치는 방식이다. 지금 이 순간에는, 나를 괴롭히던 과거의 사건도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는 오직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다.


미래를 애써 걱정할 필요도 없다.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미래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니 이제는 그만 아파해도 된다. 과거의 나를 한 번쯤 조용히 위로해 주고, 시선을 현재의 나에게로 돌려보자.


그 순간 알게 될 것이다. 더 이상 과거 때문에 아프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자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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