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 교권추락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by 오박사


최근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교권 추락의 현실을 다뤘다. 수업 중 교실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모욕과 협박을 퍼붓는 사람, 맞짱을 뜨자며 고성을 지르는 사람까지. 더 이상 ‘일부의 일탈’로 치부하기 어려울 만큼, 선을 넘는 행동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다르다. 아이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느껴질 때에도 감정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확인하며, 처리 절차와 규정을 먼저 살핀다. 그것이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문제는 언제나 처벌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이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정말 아이를 위한 행동일까, 아니면 분노를 쏟아낼 대상이 필요했을 뿐은 아닐까. 교사에게 모욕을 주고 학교를 뒤흔든 뒤, 그들의 자녀는 과연 안심하고 만족할까.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부모 말 한마디로 학교 생활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는, 이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더 이상 털어놓지 못하고 숨기게 될지도 모른다.


학부모들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있다. 교사의 모든 판단과 지도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교사 역시 아이들을 사람으로 대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애정을 가지고 지도해도 돌아오는 것이 욕설과 위협이라면, 누가 진심을 다해 아이를 돌보고 싶겠는가. 결국 교사는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고, 감정 없는 말투와 기계적인 대응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아픈 아이에게도,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도 더 이상 마음을 쓰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교육 현장이 먼저 바로 서야 한다. 교권이 무너진 교실에서 아이들은 제대로 보호받을 수도, 배려를 배울 수도 없다. 만약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인간 교사 대신 AI 교사가 교실을 채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것을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교실에는 배려와 도덕, 인정 같은 인간적인 가치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그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쩌면 사람보다 기계에 가까운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게 될지도 모른다. 교권을 지킨다는 것은 교사를 보호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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