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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사람이 사람을 찾는 이유

by 오박사

요즘 웬만한 것은 네이버, 구글 심지어 챗GPT 같은 AI에게 물어보면 다 알 수 있다. 녀석들은 경찰인 나보다 법률지식, 판례 등 사례까지 전문적인 것들까지 다양한 것들을 훨씬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다시 경찰인 우리에게 확인하려 한다. 왜 그런 걸까?


사람들이 인터넷 지식을 믿지 못해서 그런 걸까? 그렇지 않다. 그들도 인터넷 정보가 정확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의 입을 통해 그것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 한다. 사람은 늘 불안을 안고 사는 존재다. 그 불안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 또한 사람이다. 그것이 AI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감성인 것이다.


경찰, 교수, 법학자, 의사 등 수많은 전문가가 있지만 이들도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 단, AI가 못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 바로 질문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읽는 것이다. 그들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어떤 심정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이기에 질문하는 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소해 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사람인 우리에게 다시 확인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마트에 콜라를 사러 들어온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콜라를 찾는데 콜라가 없다면? AI는 "콜라 없어요"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그가 시원한 탄산을 찾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콜라는 없지만 사이다는 어떨까요?"라고 물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사람들이 사람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AI세상 속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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