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 반이라는 책을 6년 만에 다시 꺼내 읽다가 그들과 우리 대학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봤다. 하버드는 학생 중심 교육으로 유명하다. 토론식 수업과 사례 연구, 세미나, 소크라테스식 문답법 등 대부분 교육이 전통적인 강의 중심 학습과 다르다. 학생들은 스스로 사전 학습을 해야 하고 수업에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닐 때 대학교육은 여전히 수업중심으로 교수님의 수업과 시험이 중심이었다. 그나마 조별과제 발표가 한두 번 있었지만,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배우고 싶은 과목보다 학점을 위한 과목을 선택했고 딱히 사전 준비 같은 것도 하지 않았다.
동아리도 토론 같은 것을 하는 곳이 아닌 그저 어울려 술을 마시기 위한 친목 도모형 모임이었을 뿐이다. 그럼 우리 대학은 하버드처럼 교육할 수 없을까? 물론 수업 방식을 비슷하게 만들 순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식만 비슷하게 바꾼다고 해서 그들과 같을 순 없다.
하버드는 학생들에게 단지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아무나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버드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토론과 과제 위주 수업을 한다고 해서 이들에게 경쟁이 없는 것이 아니다. 수업을 위해 스스로 자격을 갖추려면 새벽까지 공부하는 것은 필수다.
공부, 자신의 습관, 생각하는 방식, 조원과의 협동 이 모든 것을 다 스스로 해내야 한다. 하버드는 학교라기보다는 하나의 작은 사회라고 생각되고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짜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이고 그 명성을 이어가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우리도 교육을 단지 공부만 해야 하는 것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바꿔야 미래 사회에 발맞춰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