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보이지 않던 것들은 늘 거기에 있었다.

by 오박사

나는 한때 직장에 대한 불평불만이 일상이었던 사람이었다. 동료들과 모이면 조직을 험담했고, “조직이 우리에게 해주는 게 뭐가 있냐”는 말이 입버릇처럼 튀어나왔다.


스스로를 꽤나 냉철한 현실주의자라 믿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저 불만에 익숙해진 사람이었다. 불만은 생각보다 빠르게 마음을 잠식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또 다른 부정을 불러오고, 그 과정에서 좋은 것들은 자연스럽게 시야에서 사라진다.


분명 괜찮은 일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들을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 마음이 더 피폐해졌다는 사실뿐이었다.


불만은 독과 비슷하다. 마음을 마비시켜 다른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열 가지 중 여덟 가지가 괜찮아도
두 가지 부족한 것에만 집착하게 만든다. 결국 내가 얻고 있는 것보다 얻지 못한 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었다.


어느 순간, 시선을 바꾸기로 했다. 불만 대신 감사해 보기로 했다.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차분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제야 보였다. 조직이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회는 이미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나는 그것을 외면한 채 불만이라는 안경을 쓰고 있었을 뿐이었다. 마음을 바꾸자 얻을 수 있는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이는 것들은 노력으로 내 것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이 말을 믿게 되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는 말. 정확히 말하면, 기회는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에게 보인다.


만약 지금 “내게는 아무런 기회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상황보다 먼저 내 마음의 방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음을 조금만 열고 시야를 넓혀보자. 그러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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