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질투심을 느낀다. 질투는 때로 자기 향상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와 타인을 함께 파괴하는 감정이다.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질투를 이렇게 정의했다. “타인의 행복이 내 행복을 조금도 해치지 않음에도, 그 행복을 바라보며 고통을 느끼는 마음.”
질투는 결국 타인의 행복이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문제는 이 감정이 단지 부러움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내 위치로 내려오길 바라게 만든다는 데 있다. 내가 그들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그들의 추락을 은근히 바라는 것이다.
잘 나가던 연예인, 인플루언서, 스포츠 스타들이 작은 잘못을 했을 때, 사람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비난한다. 이 집단적인 비난 속에도 사실은 질투가 숨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의롭고 도덕적인 입장에 서 있다고 믿지만, 그들의 몰락을 보며 묘한 쾌감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질투는 더 큰 질투를 부른다. 누군가의 몰락에서 오는 쾌감은 도파민을 자극하고, 그 쾌락은 또 다른 희생양을 찾게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의 추락을 바라며 도덕이라는 가면을 쓴 채, 어느새 나 자신도 함께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질투는 비교, 자존심, 불행, 경쟁, 증오, 원망 같은 감정들과 얽혀 있는 복잡한 감정이다. 이 불행의 고리를 끊고 싶다면, 먼저 질투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감정이 본질적으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행복’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질투는 외부에서 오는 감정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착각일지도 모른다.